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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호텔 없는 ‘핫플’ 성수동…에어비앤비가 빈자리 채웠다

최근 서울 성수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면서 일반 주택을 활용한 ‘에어비앤비형’ 숙박시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역 3번출구 일대 오피스 및 쇼핑거리가 시민과 외국인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오승현 기자

최근 서울 성수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면서 일반 주택을 활용한 ‘에어비앤비형’ 숙박시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카페와 패션·뷰티 매장, 팝업스토어 등이 잇따라 들어서며 서울의 대표 관광 상권으로 자리 잡았지만, 호텔 등 숙박시설 공급은 관광객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에어비앤비가 부족한 숙박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성수 개발 계획은 여전히 관광·숙박보다 정보기술(IT) 등 산업·업무 기능 확충에 무게가 실려 있어 급증하는 관광 수요와 도시계획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시 인허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수의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소(에어비앤비) 수는 2023년 5곳에서 2024년 47곳, 지난해 81곳, 올해 140곳으로 급증했다.

성수에서 에어비앤비가 빠르게 늘어난 배경으로는 관광객 증가세 대비 부족한 숙박 인프라가 꼽힌다. 과거 공장과 창고 등 산업시설이 밀집했던 성수는 2024년까지만 해도 관광숙박업소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처음 1곳이 들어선 데 이어 올해 7곳으로 늘어났지만, 급증하는 관광객을 수용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호텔·호스텔 등 대형 숙박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관광객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성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연무장길 1층은 공실률이 사실상 0%이고 2층 이상도 계속 임대 문의가 들어오지만 대부분 마케팅 효과를 노린 뷰티·패션 기업들”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은 명동만큼 많아졌는데 명동보다 호텔이나 호스텔 같은 시설은 적다”고 말했다.

이는 급증한 관광·숙박 수요와 달리 성수의 도시 계획이 여전히 산업·업무 기능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2024년 기존 53만 9406㎡ 규모였던 성수IT 산업개발진흥지구를 성수 준공업지역 전역인 205만 1234㎡로 약 3.8배 확대하고 명칭도 ‘성수IT문화콘텐츠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로 변경했다. IT산업 46개 업종을 주업종으로 유지하면서 연구개발(R&D)과 전문디자인, 영상·콘텐츠 등 34개 업종을 보조업종으로 지정했다. 올해 마련한 지구단위계획에서도 이들 권장 업종을 도입하면 용적률과 최고높이를 최대 1.2배 완화하는 등 개발 인센티브를 산업·업무 시설 유치에 집중했다.

성수와 대조적인 곳은 일찌감치 숙박시설 확충에 도시계획 인센티브를 활용해온 명동이다. 명동 일대는 관광특구로 지정돼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지원하는 도시 계획 체계를 갖추고 있다. 중구는 올 1월 명동관광특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통해 관광숙박시설을 도입할 경우 용적률을 최대 1.3배 완화하고 건폐율·높이 기준에도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명동 상권(명동1·2가·남산동1~3가·충무로1·2가)의 관광숙박업소는 2023년 30곳에서 올해 50곳으로 늘었다. 해당 기간 명동 일대의 에어비앤비 숫자는 2023년 77곳에서 2024년 90곳, 지난해 94곳, 올해 95곳으로 완만하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성수의 달라진 상권 특성에 맞춰 숙박 수요를 반영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도시 계획은 통상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짜는데 성수가 지금과 같은 관광 상권으로 부상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어서 이를 미리 예상해 계획에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주변 지역으로의 분산과 기존 시설 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숙박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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