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호르무즈發 공급 충격…LG화학 '버티기' 위기가 기회될까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는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으며, 반도체·전장 소재 등 고수익 응용처 중심 제품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원료 수급...

호르무즈發 공급 충격…LG화학 '버티기' 위기가 기회될까

여수 NCC 일부 셧다운에도 생산 재조정으로 대응

실적 방어 가능성도…고부가·지속가능 소재 전략 주목

LG화학 여수공장. [LG화학]

[이혜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LG화학이 끝없는 ‘버티기’ 전략에 돌입하며 구조 전환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지난 23일 나프타 수급 차질이 현실화하자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NCC(나프타 분해시설)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약 80만 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춘 국내 핵심 나프타 설비다.

공급 충격 대응 나선 LG화학…감산·정부 지원 병행

LG화학은 연간 약 338만 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1위 사업자다. 이는 국내 전체 에틸렌 생산능력(약 1300만 톤)의 약 4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만큼, 일부 설비 가동 중단만으로도 시장 수급과 가격, 자사 실적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전화기 너머 LG화학 관계자의 목소리는 비교적 담담했다. 이란 리스크로 인한 공급 불안정성은 일개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이며, 회사 역시 전면 셧다운이 아닌 ‘선별적 감산’ 전략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제2공장은 셧다운에 들어갔지만 LG화학은 나머지 설비를 중심으로 생산을 유지하며 대응하고 있다. 여수 1공장과 대산 공장은 현재 원료 수급 불안정 영향으로 가동률은 평시 대비 60~70% 수준으로 조정된 상태다.

정부 역시 발빠른 대응으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나프타 수출 제한, 긴급수급조정 조치 검토, 대체 공급선 확보 등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아울러 러시아산 원유·납사 도입 검토와 비축유 방출, 신용장(LC) 등 결제 지원 확대 방안도 논의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안정적 운영과 효율성을 고려해 생산을 재조정하고 있다”라며 “정부 또한 다양한 수급 안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23년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약 50만 톤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약 25조 원 규모의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

버티기 넘어 체질 전환…LG화학의 다음 과제

공급 차질이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나프타 가격 상승과 함께 에틸렌 가격 역시 오를 경우 스프레드 변화에 따라 수익성 방어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LG화학의 고부가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이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LG화학은 NCC 중심의 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LG화학은 전지소재, 친환경 소재 등을 포함한 신성장 사업을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고부가·지속가능 소재 비중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는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으며, 반도체·전장 소재 등 고수익 응용처 중심 제품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원료 수급 리스크가 반복적으로 부각되면서 NCC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 역시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LG화학은 당분간 ‘버티기’와 ‘체질 전환’을 병행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원료 수급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생산 효율성을 유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구조 안정성을 높이고 고부가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