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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4%, 천연가스(LNG)의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초크포인트(Choke Point) 이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중동산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 지역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매일 평균 1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국내에 입항하고 있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어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가 산업 전반에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운송 비용 상승과 국내 산업 부담 확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은 평시 대비 이상 90% 이상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해상운임 보험료 연료가격 등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해상운송 비용 충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향후 중동산 에너지의 대체 조달 수요가 서아프리카, 미주 등 장거리 항로로 이동할 경우 톤마일 수요 증가로 선복 부족 및 운임 상승 압력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해상 공급망 교란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통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석유화학, 전력, 철강, 자동차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을 구성하고 있어 에너지 수급 문제와 유가 상승에 대한 경제적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해상운송 교란 및 에너지 공급망 위기를 대비한 단기 중장기적 전략 병행 필요
우리나라 역시 단기적 대응과 중장기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 우회 경로 등 제한적 대체 인프라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에 근거해 원유 및 LNG의 대체 조달과 우회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형 전략적 잉여 LNG 제도 도입과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비상시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해 우회 항로, 대체 조달망, 복합운송 네트워크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공급망 안보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영향
미 이란 무력 충돌 발발 후 중동 선적 항로 운임이 급상승하였으며 그 외 지역 또한 대체 수요 증가로 운임이 상승한다. 원유 공급 우려 및 유가 상승에 따라 이와 연동된 선박연료유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 세계 주요 벙커링 항만 중 하나인 푸자이라(Fujairah) 항만의 벙커링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대체항만(특히 싱가포르)의 벙커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HFO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마지막 부산물로 생성되기 때문에 혼합연료인 LSFO와 달리 공급 탄력성이 낮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중간유(distillate) 시장에 속하는 MGO는 디젤 및 항공유와 공급 경쟁을 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선박에 적용되는 보험 프리미엄은 이란 공습 전 0.25%에서 3월 4일 기준 3%로 12배 상승하는 등 해상운송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원유 의존도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명목 GDP 1만 달러를 산출할 때 5.63배럴의 원유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 위의 석유화학 생산 수출국으로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에너지 소비가 큰 산업이 국가 주력산업으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수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정유사의 원가뿐만 아니라 전력, 철강,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에 영향을 받는 대부분의 산업이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원가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대응 방안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에 근거한 비상 상황시 에너지 자원 공급망 다변화 지원한다. 원유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시 항해 거리와 운항 일수가 증가하여 운송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은 일일 1,500만 배럴이며, 파이프라인을 통한 우회 공급 가능량은 260~550만 배럴로 이용에 한계가 있다.
천연가스는 원유 대비 상대적으로 중동 의존도가 낮으나, 위기 장기화와 하절기 전력수요 증가를 대비한 사전적 대안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발전원에서 LNG가 차지하는 비중은 28.1%로 증가 추세이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LNG 사용량 중 발전과 도시가스에 사용되는 비중은 각 LNG 46.1%, 53.9% 이다.
호르무즈 통항 불가 장기화에 대비한 조달 방안 마련 필요하다. 천연가스는 원유 대비 상대적으로 중동 의존도가 낮으나 위기 장기화와 하절기 전력수요 증가를 대비한 사전적 대안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발전원에서 LNG가 차지하는 비중은 28.1%로 원자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LNG 발전 비중은 2015년 19.1% -> 2020 26.4% -> 2024 28.1%로 증가 추세이다. LNG 수입처 단기 변화와 용선료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운송비용 손실 보전이 필요하다.
우회 및 대체 항로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 마련 필요하다. 중동지역에 대한 원유 의존도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들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위험을 최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아시아-아라비아반도-유럽 간 복합운송 네트워크인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을 비롯해 향후 발생할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대체 공급망 개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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