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는 단순한 에너지 공급 차질 이상의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공감신문] 이승욱 기자=최근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는 단순한 에너지 공급 차질 이상의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 상황은 글로벌 물류의 경로를 재조정하는 기점이 될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경로 재편 가능성 및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관련 보고서'에서 이러한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사건,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 그리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최근의 일련의 사건들을 언급하며, 이러한 위기가 비가역적으로 계속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저비용 공격 기술이 고비용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어, 국가 간 전면전 없이도 주요 물류거점의 기능이 정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제사회는 새로운 물류 경로로 IMEC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IMEC는 인도,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와 항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계획으로, 미국, 인도, EU,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이 참여하고 있다. 비록 아직 명확한 집행 체계는 마련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EU-인도는 공동성명을 통해 IMEC 실현을 목표로 하는 구체적인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동량이 하루 2천90만 배럴에 달하는 반면, 현재 육상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이 물량의 4분의 1도 소화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IMEC는 에너지 수송의 완전한 대체재로 활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반도체나 자동차 부품같이 고부가가치 화물의 신속한 수송 경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IMEC의 다자 개방형 구조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는 달리, IMEC는 여러 국가의 기업들에게 개방되어 있어 한국의 건설, 제조, 물류 기업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연구원의 길은선 인구전략연구실장은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을 단기 손실로만 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 간 산업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기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통적인 산업의 일감을 확보하고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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