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송 선사들 '타격'...해운 연료비 두 배 "운임 상승까지 시차"
인천공항, 여객·화물 모두 전년比 증가...중동 노선만 여객·화물 '뚝'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 = 경인방송] 화학과 철강, 자동차·식품 등 원자재와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된 호르무즈 봉쇄발 유가 급등 충격은 물류 관문까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봉쇄 파장은 땅길(화물차)과 하늘길(항공)에 직격타를 주며 바닷길(해운)까지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물동량 대부분이 해상 운송을 이용하는 우리나라 경우 해운은 수출입 전 과정에서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물류 관문입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이런 해운업계와 반도체·의약품 등 고부가·긴급 화물을 취급하는 항공업계 간엔 온도차가 있습니다. 다만 업계는 한 목소리로 이란전이 더 장기화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리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1일) 한국해운협회는 "호르무즈 해협이 아무래도 원유 위주로 수송이 되는 곳이다보니 선박 운항이 막히면서 원유 수송 선사들 쪽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며 "또 이외 해운사도 대부분 벙커유를 쓰는데, 통상 톤당 500달러였던 이 연료비가 1천500달러로 튀어올랐다가 지금은 1천달러 정도가 됐다. 기존 원가 약 20%선이었는데, 이젠 40%선"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해운사들은 유가 급등으로 연료비가 두 배가 되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충격을 가시화했습니다.
이어 협회는 "이런 유가 상승분은 연료 할증료(BAF) 형태로 선사가 연료비 변동분을 화주에 추가 청구하는 방편이 있을 텐데, 상황이 시장이나 계약에 따라 조금씩 달라 이를 통해 해결이 된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해운협회는 해운사들 별개로 해운 운임 상승까지는 시차가 존재하는데, 오를지 여부 자체도 불명확하다고 전했습니다. 협회는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유가 상승분이 운임에 전부 반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해운업계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데다 기업 간 거래(B2B) 위주라 최종적으로 해운 운임이 올라갈지 내려갈지, 향후 제반 여건에 따라 운임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항공업계도 유가 급등 직격타를 입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항공유가 현재 2배, 2.5배 가량 뛴 상황"이라며 "이 항공유는 원가 항목 중 비중 약 30%선으로 가장 큰 항목이다. 이게 두 배가 돼버리니 연간 경영 계획이 다 틀어져버린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어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긴 한데 코로나 사태만큼 위기로 전환하는 기점은 사실 일본·중국·동남아 등 핵심 노선 감축이 나오기 시작하는 때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달(4월)부터 대한항공은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앞서 16일(티웨이항공)과 25일(아시아나항공)에도 업계 비상경영체제 전환이 잇따랐습니다.
◆ 인천공항, 전체 여객·화물 영향 없어...중동 지역 '급감' 직격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호르무즈 봉쇄 한달째인 현재로선 전체 여객 수나 화물량 모두 전년·전월 대비 늘면서 봉쇄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올 3월 기준 인천공항은 전년·전월 대비 전체 운항 편수나 총여객 수, 항공 화물량 모두 증가한 상태입니다.
다만 이란전으로 중동 지역만큼은 직격타를 입었습니다. 이 중동 지역만 보면 운항 편수 78편(-26.2%), 총여객 수 1만3천256명(-16.3%), 항공 화물량 1천243톤(-27.5%)으로 전년 대비 모두 급감했습니다. 전월 대비론 각각 운항 편수 -75%, 총여객 수 -86%, 항공 화물량은 -79%로 감소폭이 더 두드러집니다.
또 호르무즈 봉쇄로 인천공항 주요 수익원인 항공은 직격타를 입고 있고 면세점도 상황은 녹록지 않아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업계는 유가 급등으로 환율도 올라 1508.02원(1일 기준)이 되면서 내국인 면세 수요 타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면세업계 주요 고객층인 중국 경우 위안화도 동시에 오른 상태여서 수요 영향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업계는 "매입과 재고로 인한 원가 부담을 감안하면 뭔가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막는 변동성이 커진 게 가장 우려스럽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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