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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호르무즈 막히면…국내 제조업 생산비 최대 11.8% 폭등 우려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며,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은 LNG 생산 공정의 부산물이다. 비료와 산업용으로 쓰이는 '무수암모니아' 역시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호르무즈 막히면…국내 제조업 생산비 최대 11.8% 폭등 우려

산업연구원 시나리오 분석… 단기 봉쇄에도 5.4% 상승, 장기화 시 충격 배가

정유·전력 넘어 화학·금속·운송 연쇄 타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글로벌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한국 제조업 평균 생산비가 11.8% 상승하는 등 ‘복합 공급망 쇼크’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9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27%, 액화천연가스(LNG)의 22%가 통과하는 핵심 ‘초크 포인트’(choke point·병목지점)다.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약 3주간 이어지는 ‘단기 시나리오’가 발생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5~125달러까지 치솟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60~90%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1차적인 에너지 가격 충격만으로도 한국 제조업의 생산비는 단숨에 5.4% 상승하게 된다.

1∼3개월 이어지는 경우 유가는 120∼160달러, LNG 가격은 100∼140% 추가 상승할 것이며, 3개월 이상 장기화에 빠질 경우 유가 150∼180달러 수준으로 오르고, LNG 가격은 추가로 150∼200% 폭등할 것으로 관측했다.

만약 사태가 해결되지 못하고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제조업 생산비 상승 폭은 최대 11.8%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의 생산비는 82.98%까지 치솟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비용 쇼크는 산업계 전반으로 연쇄 파급된다. 원유와 가스를 직접 다루는 정유 및 전력 산업은 물론,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석유화학, 1차 금속, 운송업 등 이른바 ‘에너지 집약 산업’들이 줄줄이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며,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은 LNG 생산 공정의 부산물이다. 비료와 산업용으로 쓰이는 ‘무수암모니아’ 역시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생산된다.

즉 국내 에너지 공급 차질을 넘어 제품을 만들 원료 자체가 끊기는 ‘이중고’를 겪게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단편적인 에너지 수급 대책만으로는 현재의 복합 위기를 방어할 수 없다”면서 “에너지 전환과 원료 조달의 다변화, 에너지와 산업재 공급망 통합 관리, 사태 이후 예상되는 중동 재건 수요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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