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국민 연설 / 사진=AP 연합뉴스
[더페어] 박진식 기자 = 미국 증시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완화 신호와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 지표가 투자심리를 일부 지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0.03% 상승,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1% 내렸고, 나스닥 종합은 0.18% 하락, 나스닥100 지수도 0.23% 하락세다. 장 초반 낙폭이 확대됐으나 이후 일부 회복 흐름을 보였다.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국제유가 급등이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 이상 상승하며 3주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됐다.
다만 장중 분위기는 일부 반전됐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자국 정부가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행 감시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고, 이는 해협 봉쇄 완화 기대를 자극했다. 여기에 미국의 고용 지표도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탰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2000건으로 예상보다 감소하며 노동시장 견조함을 확인시켰고, 무역적자 역시 예상보다 양호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93%로 하락했으며, 유럽 주요국 국채 금리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4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낮게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에너지 관련주는 강세를 보인 반면, 항공·크루즈 업종은 연료비 부담 우려로 급락했다. 반도체와 AI 관련주 역시 약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차량 인도량이 기대치를 밑돈 테슬라가 3% 이상 하락했고, 실적 전망을 낮춘 나이키는 추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인수설이 제기된 글로벌스타는 9% 급등했고, 투자 의견 상향이 나온 윙스톱도 강세를 보였다. 인텔은 구조 개선 기대감에 상승하며 기술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단기간 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유가 변동성이 지속되며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가 하방을 지지하면서, 시장은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와 펀더멘털 사이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