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전력망 속도전…인허가 실무협의체 첫 가동
기후부·전남광주시·한전·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참여 29일 첫 회의
2029년 말 1단계 공급선로 구축 목표…협의체 매주 가동 실질 협력
2026년 07월 28일(화) 19:05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확정된 전남광주시 광산구 신촌동 광주 군공항(공군 제1전투비행단) 일대. <광주일보 자료사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인허가를 조율할 정부·지자체·기업 실무협의체가 29일 첫 회의를 갖는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지자체 인허가 실무진을 대거 투입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다.
28일 전남광주시 등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9일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전남광주시와 광산구·장성군,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호남권 반도체 산단 전력공급 실무협의체’ 첫 회의를 연다.
지난 16일 정부와 통합특별시, 한전이 2029년 말까지 1단계 공급선로를 구축하는 방향에 뜻을 모은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공기를 좌우하는 허가 절차를 기관별로 쪼개 점검하는 자리다. 협의체는 첫 회의 이후 매주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실무협의체의 핵심 목표는 오는 2029년 말까지로 예정된 1단계 전력 공급 선로를 차질 없이, 조기 구축하는 데 있다.
전남광주시에서는 반도체산업지원단뿐 아니라 도시계획과, 건설행정과, 종합건설본부, 도로관리사업소, 에너지산업과가 참석한다. 광산구 도시계획·건축·건설 부서와 장성군 건설·지역개발 부서도 테이블에 앉는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도 전력망 부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영산강유역환경청의 환경평가·자연환경·하천 담당 부서가 대거 참여한다.
한전은 전력계통 부사장과 송변전 건설 책임자들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프라·설비·정책 담당 임원과 실무자를 보낸다. 단순한 ‘관계기관 회의’라기보다 전력선 하나를 놓기 위해 필요한 행정절차를 한자리에 펼쳐놓는 회의에 가깝다.
지자체 내부에서조차 “계획 수립 단계인 첫 실무 회의에 도로 점용 허가나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담당하는 부서까지 소집하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전력망 지중화 사업을 위한 도로 굴착 동의를 오는 9월까지, 주요 인허가를 2027년 6월 전후로 마무리하는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계획과와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까지 첫 회의부터 부른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계획 초기에는 역할이 많아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선로 경과지가 확정되는 순간부터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도로 굴착·점용 협의가 전체 공정의 선행조건이 된다.
뒤늦게 부서를 불러 의견을 묻는 기존 방식으로는 2029년 말이라는 목표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설계 전 단계부터 허가권자를 참여시켜 충돌 가능성을 미리 걷어내려는 것이다.
기업 측 참석 역시 단순한 참관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전력수요를 구체화하고 공급 협약을 서둘러야 하며, SK하이닉스는 산단 조성계획과 전력 인프라 일정을 맞춰야 한다. 한전은 두 기업의 수요를 바탕으로 선로·변전설비 규모와 공법, 공사 기간을 확정해야 한다.
결국 이번 협의체는 정부가 일정을 관리하고, 지자체가 허가의 병목을 풀고, 한전이 공기를 줄이며, 기업이 수요와 투자계획을 확정하는 ‘4자 실행체계’인 셈이다.
실무협의체의 공식 안건도 운영계획과 선로 공기 단축을 위한 인허가 협조사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공급의 주체인 한전과 수요자인 민간 기업, 그리고 핵심 인허가권자인 지방정부와 환경청이 매주 1회씩 머리를 맞대고 실시간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이른바 ‘전력망 핫라인’이 구축된 것이다.
정부는 기존의 딱딱한 관료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 부처와 지자체 간 칸막이를 허물겠다는 방침이다.
이원주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이번 실무협의체는 기관 간 보이지 않는 칸막이를 제거해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자리”라며 “적기 전력 공급을 위해 공공과 민간의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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