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 강남에서 열린 신제품 행사에 마이크로 RGB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 = 조가영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 둔화 우려 속에서도 AI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앞세워 성장을 자신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해 마이크로 RGB 중심의 기술 격차를 강조하며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5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에서 마이크로 RGB·OLED·네오 QLED·미니 LED·UHD 등 전 라인업에 AI 기능을 적용한 신제품 전략을 공개했다.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프로,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 올인원사운드바 Q시리즈 등도 함께 선보이며 TV를 중심으로 한 통합 AI 생태계를 제시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삼성 TV는 2006년 이후 20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새로운 미션은 고객 일상 속에서 함께하는 AI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를 AI TV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신제품의 99%에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사진 = 조가영 기자
삼성전자는 자체 통합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통해 시청 경험 혁신을 꾀한다. 또 ▲빅스비▲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업계 최다 AI 서비스 플랫폼을 탑재했다.
신제품 라인업에는 ▲AI 축구 모드 프로 ▲AI 사운드 컨트롤 모드 등이 새롭게 탑재됐다. 예컨대 축구 경기 시청 시 사용자가 경기 결과나 하이라이트를 질문하면 즉시 답변을 제공하고,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 기능을 통해 각각의 음원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등 콘텐츠 환경에 최적화된 화질과 음향을 구현한다.
특히 삼성은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인 마이크로 RGB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100㎛ 이하 크기의 RGB(빨강, 초록, 파랑)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며 각 색상을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해 화면 색상과 밝기를 보다 촘촘하고 정교하게 제어한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해당 제품을 출시한 이후 라인업을 65형부터 100형까지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는 130형 벽걸이형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최상위 RH95 모델은 AI 프로세서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가 탑재돼 각 장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색상 톤을 분류해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OLED 역시 최상위 모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무반사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AI 프로세서를 강화해 화질을 더욱 고도화했다. 초슬림 디자인과 밀착형 벽걸이 솔루션도 도입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소비자 맞춤 전략도 공개됐다.
한정호 한국총괄 CE PM1그룹 프로/ 사진 = 조가영 기자
한정호 한국총괄 CE PM1그룹 프로는 "1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즐기려는 트렌드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니즈가 맞물리며 이동형 스크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 무빙스타일은 다양한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강점으로 가정뿐 아니라 매장 등 상업 공간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종류, 화면 크기, 스탠드 형태 등 7가지 요소를 조합해 280가지 이상의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며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오브제이자 매장 맞춤형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강혁한 AI 프로세서를 통해 해상도 업스케일링을 구현해 이동형 스크린의 한계를 넘어서는 화질을 제공한다"며 "향후 매장용 콘텐츠 관리 솔루션 앱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55형 중심이던 이동형 TV를 올해 85형까지 확대했다. 향후 비내력벽에 적합한 새 설치 솔루션 출시도 검토 중이다. 또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삼성 AI 구독클럽을 통해 75형 이상 대형 TV까지 구독 서비스를 확대했다. 구독 금액 일부를 선납하면 누릴 수 있는 추가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삼성 무빙스타일로 구현한 마이크로 RGB TV./ 사진 = 조가영 기자
다만, 최근 글로벌 TV 시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겹치며 녹록지 않은 환경에 직면해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비·원자잿값 증가로 2분기부터는 TV 사업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용석우 사장은 "최근 3년간 글로벌 TV 출하량은 약 2억800만~2억900만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OTT 확산으로 TV 시청이 감소했다는 인식과 달리 실제 수요는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정세 불확실성은 변수로 꼽았다. 그는 "연초 대비 시장 규모는 다소 축소될 수 있지만 조기에 정세가 안정되면 하반기에는 다시 성장할 것"이라며 "스포츠 이벤트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 열리는 월드컵 이벤트를 반등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 부사장은 "참가국 확대와 경기 수 증가로 이전보다 수요 부스트 효과가 클 것"이라며 "2분기 이후 TV 수요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축구 모드 프로를 탑재한 TV 화면(좌)과 탑재하지 않은 화면(우)./ 사진 = 조가영 기자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 대해서는 기술력 차별화를 강조했다.
손태용 부사장은 "중국 업체들은 미니 LED 기반 RGB TV를 출시하고 있다"며 "구동 기술에서 차이가 크고 중국 기술이 따라오더라도 그 순간 삼성은 더 앞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라인업 다변화를 통해 매출과 출하량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용석우 사장은 "프리미엄 매출뿐 아니라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출하량에도 집중할 것"이라며 "마이크로 RGB 역시 선택 폭을 넓혀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TV는 단순 디스플레이를 넘어 AI 기반 스크린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원가 상승을 최소화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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