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사업전략 공개…전영현·노태문, DS·DX 전략 직접 설명
DS "장기공급계약·투자 확대" 반도체 회복 자신감
DX "AI 기기 8억대 확대"…TV·가전·로봇 신사업도 제시
삼성전자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 뉴스워치= 송호길 기자 | 삼성전자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1부가 주가 반등에 힘입은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면, 이어진 2부에서는 사업 전략 발표가 이어졌다.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는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과 노태문 DX부문장 사장이 각 사업부문별 경영 전략을 설명했다. 경영진은 DS부문에 대해 HBM4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경쟁력 회복과 파운더리 2나노 공정, 시스템LSI 맞춤형 솔루션을 강조했고, DX부문에 대해서는 AI 전환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스마트폰·TV·가전·로봇·의료기기 등 전 사업군의 AI 청사진을 제시했다.
DS부문은 이날 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전력 인프라 제약과 AI 투자 과열 가능성 등 불확실성에도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HBM4 등 AI·서버용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차세대 공정과 선행 연구개발 투자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고객사와의 거래를 기존 연 단위·분기 단위에서 3년, 5년 단위 장기 공급계약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수요 변동성을 줄이고 투자 집행의 가시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파운더리 사업과 관련해서는 테슬라와의 협업 상황도 공개됐다. 한진만 파운더리사업부장은 테슬라와의 계약이 지난해 7월 완료됐고, 해당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 공정으로 양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를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자율주행과 로봇 등 피지컬 AI 시대로 가는 전략적 고객으로 평가하면서, 이번 수주가 첨단 공정 가동률을 높이고 대형 고객 확보의 선순환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운더리 사업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기 어려운 구조라며 긴 호흡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회사 측은 전날 열린 엔비디아 GTC 행사에서 HBM4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고 이미 양산 출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와 파운더리, 로직 설계, 첨단 패키징을 모두 갖춘 종합 반도체 역량이 삼성전자 DS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DX부문은 올해를 ‘AI 전환기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스마트폰, TV, 가전 등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혁신하고, 전사적인 AI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갤럭시 AI를 바탕으로 에이전틱 AI폰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했고, 갤럭시 스마트폰·이어폰·워치·태블릿·노트북 등 AI 적용 기기를 지난해 4억대에서 올해 8억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갤럭시 S26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설명이 나왔다. 노 사장은 갤럭시 S26 시리즈가 차세대 AI 경험과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카메라 성능, 맞춤형 AP 등을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국내 사전판매량이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역대 최대인 135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TV 사업과 관련해서는 중국 저가 제품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도 제시됐다. 회사 측은 올해 TV 시장이 북중미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마이크로 RGB와 네오 QLED, O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하고 엔트리 라인업에도 미니LED를 확대 적용해 시장 1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삼성 TV 플러스와 AI TV를 중심으로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가전 부문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독일 공조 기업 플렉트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등 고성장 공조 시장 공략 방침을 밝혔다. 회사 측은 기존 일반 에어컨과 시스템에어컨 중심에서 중앙공조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으며,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와 혼합 공조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2부 질의응답에서는 반도체와 DX 사업의 실질 경쟁력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반도체 호황 지속 가능성과 AI 버블 가능성, 파운더리 흑자 전환 시점, DX부문의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경영진은 "AI 수요 확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장기 공급계약과 투자 효율화를 통해 변동성에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은 1부에서는 주가 반등에 따른 우호적 분위기가, 2부에서는 HBM4와 2나노, 갤럭시 AI와 데이터센터 공조 등 구체적인 성장 전략이 부각된 자리로 정리됐다. 작년 주총이 실적 부진과 기술 경쟁력 우려에 대한 방어적 해명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회복한 반도체 경쟁력과 AI 중심의 신성장 전략을 설명하는 쪽으로 무게가 이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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