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세부 지표 미확인·공무직 생활임금 답변 정정
조직관리 경험 내세웠지만 시설·안전 분야 전문성엔 의문
지하상가 갈등·인력 재배치·무지개복지공장 등 과제 산적
지난 4일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인사청문회가 열려 민인홍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생중계 갈무리
제10대 대전시의회 첫 인사청문회에서 민인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후보자의 현안에 대한 이해도와 준비 부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금융권에서 쌓은 조직관리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경영평가와 직원 처우, 인력 운영 등 기본적인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시설관리공단의 복합적인 업무를 이끌 역량을 갖췄는지에 대한 검증이 집중됐다.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지난 4일 복지환경위원회 회의실에서 민 후보자를 상대로 직무수행 능력과 자질, 도덕성 등을 살폈다.
민 후보자는 하나은행 대전시청지점장과 충청영업그룹 총괄대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경영총괄대표 등을 거친 30여 년간의 조직관리 경험을 강조했다. 민 후보자는 "지방공기업 경영은 공공성과 효율성을 조화롭게 달성해야 하는 고도의 전문 분야"라며 "청렴과 안전, 상생,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설관리공단을 시민에게 신뢰받는 최고 수준의 공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자 시설관리공단 경영평가 결과와 노동환경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류수열 의원(더불어민주당·중구2)은 "최근 경영평가 등급뿐 아니라 세부 지표와 취약한 부분까지 사전에 확인했어야 한다"며 "부진한 평가가 반복된 원인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 후보자는 "최근 평가등급은 파악했지만 세부 지표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면밀히 분석해 시설관리공단의 평가등급을 끌어올리겠다"고 답했다.
서다운 의원(민주당·서구4)은 공무직의 생활임금 적용 여부와 직원 처우에 대한 이해도를 따져 물었다. 민 후보자는 당초 공무직도 생활임금을 받고 있다고 했지만 시설관리공단 자료를 다시 확인한 뒤 답변을 정정했다. 서 의원은 "500명이 넘는 조직의 근무 형태와 임금 처우는 기본적으로 파악했어야 할 내용"이라며 "공공기관장 후보자라면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 후보자는 "공무직은 생활임금을 적용받지 못하고 기간제 근로자는 적용받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사장에 취임한다면 직원들의 근무 여건과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로 지하도상가를 둘러싼 상인들과의 갈등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2024년 7월 시설관리공단으로 관리 주체가 변경된 이후 입찰과 무단 점유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민 후보자는 "현재 무단 점유 점포 35곳에 대한 명도 관련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법원 결정과 관계없이 충분한 계고와 대화를 거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에서 쌓은 경력이 시설관리와 안전, 노무 등 공단 업무로 연결될 수 있는지도 검증대에 올랐다. 김미희 의원(민주당·유성구1)은 "금융기관과 시설관리공단은 업무 성격이 달라 조직관리 경험만으로 복합적인 현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취임 전부터 직원들의 근무 여건과 주요 시설의 운영 현황을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후보자는 "제 경험만으로 시설관리공단의 모든 현안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직원들에게 배우고 현장을 직접 살피면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무지개복지공장의 경쟁력 강화와 증가하는 장사 수요에 대한 대응책도 다뤄졌다. 조재철 의원(국민의힘·비례)은 "무지개복지공장은 장애인의 일자리와 자립을 지원하는 중요한 시설"이라며 "공공기관 의무구매에만 기대지 말고 제품 경쟁력을 높여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 후보자는 "제품의 품질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기관뿐 아니라 기업과 병원 등 민간 영역으로 판로를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
구본환 의원(민주당·유성구4)은 공공기관의 장애인 생산품 구매 실적이 법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를 짚었다. 구 의원은 "무지개복지공장의 경쟁력 강화와 장애인 자립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사장이 직접 영업에 나선다는 자세로 공공기관과 민간의 구매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 후보자는 "의무구매 비율 충족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영업사원이라는 마음으로 제품 판매와 판로 확보를 위해 직접 뛰겠다"고 약속했다.
전임 이사장 임기 말 승진 인사와 하수처리장 이전에 따른 인력 감축 가능성도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민 후보자는 "승진 과정에서 내규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잘못된 인사라고 봐야 한다"며 "하수처리장 이전에 따른 인력 감축에 대비해 인력 재배치와 신규 사업 발굴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와 2029 인빅터스게임에 대비한 체육시설 관리방안도 논의됐다. 민 후보자는 "용운국제수영장 시설 개선 등에 약 37억 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국제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면서 장기간 휴장에 따른 시민 불편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오는 7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21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대전시에 송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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