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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대차그룹, 美 '싱크탱크' 참여…미국 로봇 정책에 '입김' 불어 넣는다

AI·로보틱스·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이 국가 안보·경제·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미국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첨단제조 로봇...

현대차그룹, 美 '싱크탱크' 참여…미국 로봇 정책에 '입김' 불어 넣는다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 핵심 플레이어로

엔비디아·AMD 등 피지컬AI 기업 비롯해 학계·기관과 전문가 역할 맡아

미국 로보틱스 전략 설계로 기술 경쟁력 강화·제조 역량 확보 기여 추진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미국의 로봇 전략과 방향을 수립하는 민간 ‘싱크탱크’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참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2026'에서 선보인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Atlas).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올해 초 ‘피지컬(Physical) AI’ 사업 진출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 산업 규제·지원 정책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차량·공장·로봇을 동시에 다루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의선)은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미국의 로봇 전략과 방향을 수립하는 민간 ‘싱크탱크’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싱크탱크 참여가 주목되는 이유는 향후 현대차그룹이 로봇 산업과 관련한 미국 정부 규제, 지원 정책 수립 과정에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참여한 미국 민간 싱크탱크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The Special Competitive Studies Project·이하 SCSP)는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National Security Commission on Robotics for Advanced Manufacturing)’를 출범하고, 미국이 로봇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출범한 SCSP는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미트(Eric Schmidt)가 이끄는 초당파·비영리 민간 기구다. AI·로보틱스·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이 국가 안보·경제·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미국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는 SCSP의 일리 바이라크타리(Ylli Bajraktari) CEO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테드 버드(Ted Budd0029 상원의원(공화당), 미시간주 엘리사 슬롯킨(Elissa Slotkin) 상원의원(민주당)이 공동의장을 맡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각 당의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상원의원이 위원회에 참여하는 만큼 단순 자문 기구를 넘어 미국의 차세대 로봇 전략을 수립하는 실질적 정책 설계 기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로봇·피지컬AI를 연구하는 산업, 학계, 기관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비롯해 엔비디아, AMD, GM, 미시간대학, 오하이오 주립대학, MIT 산업성능센터 등이 위원단으로 구성됐다.

이 중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미국 내 피지컬AI 기반 로보틱스 기업 가운데 대표격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브랜던 슐만(Brendan Schulman) 부사장이 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는 “차세대 로봇 기술을 확대 적용하기 위한 국가 전략의 핵심 설계자 역할을 수행하고, 공공 및 민간 부문의 협력을 통해 연구실과 현장 간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한다”고 언급했다.

▲공공·민간 투자 연계와 자동화 시스템 확대 위한 국가 프레임워크 구축 ▲로보틱스 관련 우수 인력 양성·확보 ▲로보틱스 공급망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한 전략적 목표 설정 ▲로보틱스 분야 미국의 시장 리더십 확보 위한 생태계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해당 위원회는 1년 동안 운영되며, 자문 결과는 내년 3월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올해 초 CES를 통해 글로벌 로봇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위원회에 참여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미국의 로보틱스 기술 경쟁력 강화와 제조 역량 확보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동안 확보한 로보틱스 연구 사례와 산업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제조, 물류, 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위원회 참여를 통해 미국 로봇 산업의 규제, 지원 정책 수립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대차그룹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날개를 달았다”는 표현과 함께 AI 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동차 산업을 바라보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며 “지금까지 완성차 기업의 가치는 판매량, 제품 믹스, 인센티브, 환율, 지역별 생산 전략과 같은 전통적 변수로 설명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은 자동차 산업의 경쟁축이 단순 제조와 판매를 넘어 데이터,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결합한 Physical AI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최근 현대차그룹과 관련한 주요 소식들이 ‘개별적 호재’들의 나열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기업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연속적인 신호로 읽히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실적은 여전히 차량 판매량과 믹스가 결정하겠지만, 중장기 기업 가치의 방향성은 차량을 넘어 공장과 로봇까지 연결하는 구조적 변화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잘 만드는 회사에서 Physical AI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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