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용 전기차 첫 공개…기술·생태계 결합 본격화
50만대 목표·20여종 투입, 판매·서비스 구조 재편
((왼쪽부터) 오익균 현대차 중국권역본부장, 무뇨스 사장, 장재훈 부회장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 현지 전략 모델을 앞세워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섰다.
2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중국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 V'를 출시하며 현지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번 공개는 단순 신차 출시를 넘어 중국 시장 대응 방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아이오닉 V는 현대차가 중국 전용으로 개발한 첫 아이오닉 브랜드 모델로, 현지 소비자 특성과 사용 환경을 반영한 설계가 적용됐다. 차량에는 중국 IT·모빌리티 기업과의 협업 기술이 대거 반영됐다. 바이트댄스 계열 더우바오 기반 음성 AI, 바이두 서비스 연동, 퀄컴 칩셋 등 디지털 경험 요소를 강화했고, 배터리는 CATL과 협력해 확보했다. 자율주행 보조 기능 역시 모멘타와 공동 개발했다. 제품 설계부터 핵심 부품, 소프트웨어까지 현지 기술을 결합한 구조다.
이 같은 접근은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단순 판매 거점이 아닌 전략 재정립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글로벌 모델을 현지에 투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적극 수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경영진이 중국을 ‘배워야 할 시장’으로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동화와 스마트 기술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는 지역에서 기술 흐름을 흡수하고 이를 글로벌 전략에 반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이오닉5. [출처=현대차]
시장 환경도 이러한 변화와 맞물려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배터리, 자율주행, 차량용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지역으로, 가격 경쟁 중심 구조에서 기술·경험 중심 경쟁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1%대까지 낮아진 점유율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기존 내연기관 기반 전략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에 대응해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연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하고, 향후 5년간 20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해 전 차급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원 프라이스' 정책 도입과 판매·서비스 체계 개편, 브랜드 체험 공간 확대 등을 통해 유통 구조까지 손질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가장 빠른 개발 속도와 배터리 공급망, 까다로운 전기차 소비자와 혁신 생태계를 모두 갖춘 중국은 현대차에 필수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출처=현대차]
아이오닉 V는 이러한 접근 방식 변화의 첫 실행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지 플랫폼 적용과 배터리·ADAS·AI 기술 협업 구조는 단순한 현지화를 넘어 중국 산업 생태계와의 결합 단계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에서 개발한 모델을 향후 아시아태평양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검토되면서, 중국을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시험무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결국 관건은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이다. 중국 기술·파트너와의 협업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나아가 이러한 현지화가 차별화된 경쟁 전략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현대차 중국 사업 재도약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무뇨스 사장은 "베이징현대에 대한 투자와 신차 확대,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등을 계기로 중국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지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