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SCSP 국가안보 로봇위원회 참여
엔비디아·GM·MIT 등과 함께 정책 설계 핵심 축 부상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양산…산업 현장 본격 투입
기업가치 약 30조원…글로벌 로봇 패권 경쟁 전면 부상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시제품이 손인사하고 있다. 2026.1.6 [공동취재]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미국 로봇 산업 전략을 설계하는 핵심 정책 네트워크에 진입했다.
단순한 기술 기업을 넘어 글로벌 로봇 산업의 규칙과 방향을 결정하는 ‘정책 플레이어’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민간 싱크탱크인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는 최근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주요 참여 기관으로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미국의 로봇 산업 경쟁력 확보와 국가안보 전략을 동시에 설계하는 기구로, 향후 1년간 정책 권고안을 마련해 내년 3월 발표할 예정이다.
SCSP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초당파 비영리 조직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이 국가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핵심 싱크탱크다.
이번 위원회에는 공화당의 테드 버드, 민주당의 엘리사 슬롯킨 상원의원이 공동의장을 맡으며 정치권 영향력까지 결합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 자문기구가 아니라 사실상 미국 로봇 전략을 설계하는 정책 플랫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보틱스 기업 가운데 대표격으로 참여하며, 브랜던 슐만 부사장이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위원회에는 엔비디아, AMD, 제너럴모터스, 미시간대학교,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MIT 산업성능센터 등 산업·학계 핵심 기관들이 대거 참여한다.
위원회는 공공과 민간을 연결하는 국가 프레임워크 구축을 통해 연구개발과 산업 현장 간 격차를 줄이고, 로봇 인력 양성과 공급망 강화,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로봇 산업이 인공지능에 이어 새로운 패권 경쟁 분야로 부상한 상황과 맞물린다.
실제 미국 상무부는 최근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을 소집해 정책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비롯해 오픈AI, 테슬라 등 주요 기업이 참여해 산업 방향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 같은 정책 네트워크 참여를 통해 기술 개발을 넘어 규제·지원 체계 설계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향후 글로벌 로봇 산업 표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기술 측면에서도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빠르게 산업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초 CES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양산형 모델로 진화하며 제조 현장 투입 단계에 들어섰다.
해당 모델은 56개 자유도를 기반으로 인간 이상의 유연성을 확보했고, 배터리 자동 교체와 방수 기능을 통해 24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한 수준까지 고도화됐다.
또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제미나이 로보틱스’ 인공지능을 적용하면서 자연어 이해와 작업 계획 능력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활용한 대규모 가상 학습까지 결합되면서 ‘피지컬 AI’ 구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은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는 약 30조원 수준으로 평가되며, 현대차 인수 당시 대비 수십 배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자동차 제조 공정의 자동화를 넘어 물류·인프라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이번 싱크탱크 참여는 기술 경쟁을 넘어 정책과 산업 생태계까지 장악하려는 ‘로봇 초격차 전략’의 핵심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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