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노동시간 단축·정년 연장·신규 인원 충원 요구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완전 월급제를 요구했다. 사측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계획과 울산 공장 재건축 방침을 밝힌 상황에 발생한 이슈다. 생산직 급여 방식과 국내 공장 고용을 함께 겨냥한 카드로 풀이되는 가운데, 협상의 방향을 두고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인공지능(Gemini) 생성 이미지]
현대차 노조는 16일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올해 요구안에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작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담았다. 상여금은 800%로 높이고, 근무시간에 따라 급여 차이가 나는 구조를 손보기 위한 완전 월급제도 요구했다.
요구안에는 인공지능(AI) 도입 과정에서 고용과 노동조건을 보장하는 방안, 노동 강도를 높이지 않는 범위의 노동시간 단축,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도 포함했다. 임금 인상과 상여 확대에 그치지 않고, 자동화와 인력 운영 변화에 대비한 고용 안정 장치까지 넣은 셈이다.
이들은 근무시간 변화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 구조를 손보기 위해 완전 월급제를 강조했다. 현재 현대차 생산직은 시급제이기 때문에, 근무시간과 특근 여부에 따라 실제 수령액은 차이가 발생한다.
노조는 특히 아틀라스 도입 등으로 자동화와 공정 배치 조정이 이뤄져도 월급을 일정 수준에서 보장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및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왼쪽부터)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 도입 시점과 적용 공정을 이미 공개했다. 그룹은 CES 2026에서 2028년 미국 HMGMA의 부품 분류 작업에 아틀라스를 먼저 투입하고, 2030년에는 조립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후 다른 글로벌 생산거점에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월부터 아틀라스 도입을 공개 반대했다. 지난 1월 22일 소식지에서는 "노사 합의 없는 로봇 도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같은 달 29일에는 "로봇 투입이 가능한 해외 공장으로 물량을 먼저 옮긴 뒤 국내 공장이 유휴화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울산 1공장과 4공장 2라인 재건축 계획에도 촉각을 세웠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말 노조에 울산 1공장 전체와 4공장 2라인 재건축 방침을 통보했다. 공사가 시작되면 두 라인은 철거 뒤 다시 짓고, 현재 생산 물량은 다른 공장으로 옮긴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기존 일자리가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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