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협력사까지 성과급 확대 요구…최대 3.1조원 규모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상여금 800%…정년 65세 연장
AI·로봇 도입 대응 고용안정 요구..아틀라스 도입 갈등
다음 달 교섭 돌입…임금체계 개편 최대 쟁점 부상
2025년 6월 26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전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한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강도 높은 협상에 나섰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도입 확산에 대응해 완전 월급제 도입까지 요구하면서 올해 교섭은 임금체계 전반을 둘러싼 구조적 갈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16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2026년 임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확정된 요구안을 이날 사측에 발송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초 교섭 대표단 상견례를 거쳐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요구안에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현대차가 지난해 기록한 순이익 10조3648억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요구가 수용되면 약 3조1094억원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되는 셈이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 대상을 현대차 직원뿐 아니라 사내 협력업체 직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상여금을 기존 750%에서 800%로 인상하는 방안도 요구안에 담겼다.
상여금은 매월과 설·추석에 각각 50%, 하계휴가 시 100%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또 완전 월급제 도입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
현재 현대차 생산직은 시급제를 기반으로 월급이 산정되는 구조인데, 노조는 이를 고정급 중심의 월급제로 전환해 근무시간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요구는 공장 자동화와 로봇 도입 확대에 따른 임금 감소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측이 공개한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라인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노동시간 감소로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노조는 아틀라스가 노사 합의 없이 생산라인에 배치되는 것을 반대해왔으며, 해외 공장에 먼저 도입되더라도 국내 공장 물량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사측이 울산 1공장과 울산 4공장 2라인 재건축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고용 축소 시도가 있을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 정년 연장, 신규 인력 충원 등 고용 관련 요구도 대거 포함시켰다.
정년의 경우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해 최대 65세까지 연장하고, 임금피크제 폐지도 요구했다.
아울러 해고 조합원 원직 복직, 손해배상 및 가압류 철회, 특별채용자 차별 해소 등도 요구안에 담겼다.
노조 관계자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에도 수년이 걸린 만큼 완전 월급제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교섭에서는 AI와 자동화 시대에 대응한 임금체계 개편과 고용 안정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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