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해 개발한 현지 전용 전기 세단 '아이오닉 V(IONIQ V)'가 당국 승인을 확보하며 출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정식 판매를 위한 마지막 행정 절차를 끝낸 만큼, 현지 기술 생태계와 결합한 신차 투입을 통해 위축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전동화 전환의 승부수를 띄울 방침이다.
12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따르면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BAIC) 간 합작사 베이징현대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V(현지명 진싱)'가 '제407차 도로 기동 차량 생산 기업 및 제품 공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고 등재는 차량의 기술 규격과 안전성 검증이 완료돼 즉시 차량 출고와 번호판 발급이 가능한 법적 권한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당국 승인을 마친 아이오닉 V는 출력과 중량에 따라 BH7000부터 BH7003까지 총 4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배터리는 CATL이 중국 국영 자동차 기업 '제일자동차(FAW)',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각각 세운 합작법인 스다이FAW(时代一汽)와 스다이GAC(时代广汽)로부터 리튬인산철(LFP) 팩을 조달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세부 신고 내역을 살펴보면 현지 트렌드에 맞춘 800V 고속 충전 시스템과 고도화된 자율주행 부품 탑재가 두드러진다. 샤크핀 안테나와 외후사경에 내장된 고해상도 카메라, 차량 전후측면 레이더를 기본화해 중국 모멘타(Momenta)와 공동 개발한 L2+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구현했다.
핵심 부품의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다. 제동 장치에는 현지 부품사인 우후베텔(芜湖伯特利·Bethel)의 통합형 제동 시스템(WCBS 1.0)을 채택했다. 구동 모터 역시 베이징자동차그룹 계열 부품사인 하이나촨(海纳川·BHAP)과 독일 호프어 파워트레인(Hofer Powertrain)의 합작사인 '하이나촨 호프어(海纳川 浩夫尔)'의 제품을 장착하며 핵심 부품의 조달망을 최적화했다.
아이오닉 V는 지난달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모델로, 현대차의 중국 전용 디자인 언어인 ‘디 오리진’이 반영된 패스트백 스타일을 갖췄다. 전장 4900mm, 축간거리 2900mm의 넉넉한 차체 공간에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과 27인치 4K 대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바이두 원신 기반의 스마트 AI와 볼케이노 엔진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 생태계를 이식해 현지 소비자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합자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그룹과 공동 투자한 8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을 기반으로 아이오닉 V를 포함한 대대적인 전동화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전기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포함한 20종의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모든 판매 채널에는 가격 신뢰도를 높이는 '원 프라이스(One Price)' 정책이 도입되며, 주요 도시 내 전용 브랜드 거점을 확대해 차량 구매부터 유지 관리에 이르는 고객 경험 전 과정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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