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홍찬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간 방위산업 사업을 재편하며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으로 이관해 방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대위아는 로봇과 전기차 열관리 등 신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구상이다.
계열사별로 분산된 사업을 정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확보한 자원을 미래 모빌리티와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방산사업부를 현대로템으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며 관련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은 인적분할과 현물출자 방식 등이 거론되며,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방산 사업은 현대로템이 전차·장갑차 등 완성 무기체계를 담당하고, 현대위아가 K9 자주포 포신과 K2 전차 주포 등 핵심 화포를 생산하는 이원화 구조였다.
이번 재편이 이뤄질 경우 현대로템이 관련 기술을 내재화하면서 부품부터 완성 장비까지 아우르는 일괄 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외부 조달 비용을 줄이고 납기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출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위아가 보유한 함선용 근접방어무기(CIWS-II)와 인공지능 기반 원격사격통제(RCWS) 기술까지 흡수할 경우, 지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방산 부문을 분리하는 대신 현대위아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로봇과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중심으로 재편할 전망이다. 산업용 로봇, 무인주차 로봇, 무인지게차 등 스마트팩토리 기반 자동화 솔루션에 역량을 집중하고, 배터리와 구동 모터 등의 열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현대위아 방산 사업은 연간 3000억~4000억원 규모로, 그룹 내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평가돼 왔다. 다만 최근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 기조 속에서 비핵심 또는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사업으로 자원을 재배치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업 재편은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전반적인 체질 개선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그룹은 최근 계열사별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한편, 로봇과 수소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으로 일원화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동시에, 현대위아 등 계열사는 로봇과 전동화 부품 등 미래 영역으로 역할을 재정립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현대위아 측은 "방산 부문 이관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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