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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대엔지니어링 변화 1년] ③'에너지'서 찾은 해법…SMR·수소·CCUS 승부...

인공지능(AI)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데이터센터,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제조시설 수요가 늘어나자 관련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전통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안정적인 민간 수요를 확보하려는...

[현대엔지니어링 변화 1년] ③'에너지'서 찾은 해법…SMR·수소·CCUS 승부...

[편집자 주] 세종~안성 고속도로 공사장 사고 후 1년이 지난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전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과 사업 구조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FETV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사고 이후 회사의 대응과 변화상을 ▲안전관리 체계 ▲사업 및 실적 영향 ▲에너지 중심 전략 전환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짚어본다.

FETV=박원일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전 중심 경영’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토목 부문의 성장 둔화와 수주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수전해 기반 수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에너지 신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며 체질 전환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기존 주택·토목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통 건설업의 경기 변동성과 국내 주택시장 침체, 안전 이슈에 따른 사업 공백 등을 고려할 때 새로운 수익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 현대엔지니어링]

회사가 내세우는 핵심 전략은 단순 시공사를 넘어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도약하는 것이다. 설계·조달·시공(EPC)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 확보, 사업 개발, 운영·관리까지 영역을 넓혀 고부가가치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화공플랜트·에너지·건축·주택·인프라 등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플랜트사업본부 내 에너지 사업 부문이 최근 신사업 확대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탈탄소 기조와 청정에너지 수요 확대에 맞춰 RE100 관련 사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구용 원자로 설계 경험 등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 참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해외 프로젝트 초기 설계 단계에도 참여하며 후속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원전 분야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7,8호기 원전사업 설계용역 (Phase-1) [사진 현대엔지니어링]

수소 분야도 핵심 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전해 기반 청정수소 생산 기술과 인프라 구축 사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생산 플랜트 건설은 물론 저장·운송 등 연관 산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탄소중립 흐름에 맞춘 CCUS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탄소 배출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탄소 포집·활용 기술은 산업계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넓히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 개념도 [사진 현대엔지니어링]

기존 강점인 플랜트 역량도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재편하는 모습이다. LNG 액화 플랜트와 태양광 사업 등 비교적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 영역에서 개발부터 시공, 운영까지 이어지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과거 대형 화공 플랜트 중심 구조에서 보다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이동하는 셈이다.

산업건축 부문 역시 새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데이터센터,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제조시설 수요가 늘어나자 관련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전통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안정적인 민간 수요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EVC)도 확대하고 있다. 충전기 설치에 그치지 않고 운영·유지보수까지 포함한 통합 서비스를 앞세워 장기 수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소비 방식 변화에 대응한 미래형 인프라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전략 전환은 사고 이후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주택·토목 부문은 안전과 품질 재정비 기조 속에서 보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성장 여력이 큰 에너지 분야에는 인력과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행보를 단순한 신사업 확대가 아닌 ‘사업 모델 전환’으로 보고 있다. 건설 경기 변동에 좌우되는 전통적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의 지속 성장 구조를 만들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다만 성과가 단기간에 가시화될지는 미지수다. 원전·수소·CCUS 등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사업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분야다. 결국 기존 사업 안정화와 신사업 육성을 동시에 해내야 체질 개선이 완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년간 안전 체계 재정비와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고 이후 멈춰 선 성장 엔진을 다시 돌릴 돌파구로 ‘에너지 전환’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026년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새로운 시작의 원년이 될 전망”이라며 “지난 50여 년간 축적한 글로벌 수행 역량에 기술력을 더해 에너지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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