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열린뉴스통신) 최지혜 기자 = 건설·가전업계가 기술 경쟁의 무게중심을 제품과 공간에서 ‘생활 관리’로 옮기고 있다. 주거 공간은 입주민의 건강과 편의를 조율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헬스케어 가전은 떨어져 사는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는 소통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구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신공법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브랜드 필름: 네오 리빙’ 이미지. 해당 영상은 2026 미국 원쇼 광고제에서 메리트 상을 받았다.(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미래 주거 솔루션 ‘네오 리빙(Neo Living)’을 앞세웠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 필름: 네오 리빙’이 14일(미국 현지 시간) 열린 미국 원쇼 광고제(The One Show 2026)에서 ‘크래프트-사운드 디자인 & 뮤직(Craft - Sound Design & Music)’ 부문 메리트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건설사의 원쇼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쇼는 칸 라이언즈, 클리오 어워즈와 함께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힌다.
브랜드 필름은 ‘Here, You Compose Life’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디에이치 안에서 입주민이 자신의 삶을 완성해 가는 모습을 오케스트라 선율에 담았다. 주거 공간을 하나의 생활 플랫폼으로 보여준 점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의 ‘네오 리빙’은 건강, 편의, 품격을 높이는 주거 경험을 지향한다. 영상에는 H 컬처클럽, 퍼스널 모빌리티, 로보틱스 라이프,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H 사일런트 솔루션 등이 담겼다.
바디프랜드 ‘안부토닥 서비스’를 소재로 한 TV 광고 화면.(사진=바디프랜드 제공)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로봇에 가족 소통 기능을 더했다. 바디프랜드는 사용자가 헬스케어로봇을 이용하면 가족에게 휴대전화 알림이 전송되는 ‘안부토닥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기능은 단순하다. 부모님이 마사지를 시작하면 자녀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간다. 자녀는 그 알림을 보고 안부 전화를 걸 수 있다. 기술이 돌봄의 계기가 되는 셈이다.
이 서비스에는 IoT 실시간 감지 기술과 클라우드 데이터 동기화가 적용됐다. 보호자가 바디프랜드 앱에서 기능을 활성화하면 이용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알림 기록은 앱 안에서 7일 동안 보관된다.
적용 제품도 확대됐다. 팔콘N을 시작으로 퀀텀AI, 다빈치AI 등 AI 헬스케어로봇 사용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ES-Col 공법의 기둥부 구조. 사선형 내다이아프램을 설치해 콘크리트 타설성과 구조적 강성을 높였다.(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건설 현장의 구조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건설은 포스코이앤씨, 효성중공업, 덕암테크와 공동으로 ‘ES-Col 공법’을 개발했다. 이 공법은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제1044호를 취득했다.
ES-Col은 ‘Earthquake Strong-Column’의 약자다. 선기초 기둥 일체화 공법을 뜻한다. 핵심은 기둥 내부에 사선형 수직 내다이아프램을 적용한 것이다.
기존 공법은 기둥 접합부 보강 작업이 까다로웠다. 콘크리트가 내부까지 제대로 채워지지 않거나, 지하에 기둥을 세울 때 수직을 맞추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었다.
ES-Col 공법은 보강재를 사선으로 배치했다. 콘크리트가 막힘없이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둥이 받는 응력도 분산한다. 접합부의 구조적 강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ES-Col 공법의 근입부 구조. 구멍이 뚫린 원형강관을 적용해 철골과 콘크리트의 일체화를 높였다.(사진=롯데건설 제공)
기초 하부에는 구멍이 뚫린 원형강관을 사용했다. 철골과 콘크리트가 단단히 맞물리도록 한 구조다. 기둥부와 근입부를 일체화해 하중 전달 체계도 단순화했다.
롯데건설은 이 공법이 구조 안전성과 시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재 물량 절감과 공기 단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역타공법뿐 아니라 일반 지상층 건축물 기둥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 사례의 분야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기술이 생활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집은 생활을 조율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가전은 가족의 안부를 전하는 매개가 되고 있다. 건설 기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전의 기준을 높이고 있다.
기술 경쟁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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