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혁신 성장’ 기업을 가다] 글로벌 대기업 러브콜 받는 정전척(ESC) 선...

특허받은 정전척(ESC)로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산업 선도 2016년 창업, 2019년 오산 뿌리내려 332억 매출 규모 급성장 반도체 웨이퍼 ESC 미래 전략, 압도적 기술력으로 승부 (주)이에스티 김영곤 대표가 정전척(ESC)...

[‘혁신 성장’ 기업을 가다] 글로벌 대기업 러브콜 받는 정전척(ESC) 선...

특허받은 정전척(ESC)로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산업 선도

2016년 창업, 2019년 오산 뿌리내려 332억 매출 규모 급성장

반도체 웨이퍼 ESC 미래 전략, 압도적 기술력으로 승부

(주)이에스티 김영곤 대표가 정전척(ESC) 기술이 접목된 세라믹 글라스를 들어보이고 있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뿌리가 튼튼해야 온갖 역경에도 나무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우리가 소재·부품·장비를 다루는, 이른바 소부장기업을 두고 지극히 근본이 되는 자연의 이치를 녹여 ‘뿌리기업’이라 부르는 연유다.

정전척(ESC) 기술을 근간으로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기업인 (주)이에스티(EST)는 튼튼한 뿌리 같은 기업이다. 2016년 창업 후, 2019년 오산 가장산업단지에 뿌리를 내린 이에스티는 한발 앞서 시장의 니즈를 고민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이루며 크고 작은 혁신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김영곤 대표는 원래 대우계열사 출신의 엔지니어다. 대우가 파산하고 경북 구미의 정밀세정·세라믹 코팅전문 기업에서 일하며 ESC를 접하게 됐다. ESC는 정전기의 힘으로 LCD 유리기판을 하부 전극에 고정하는 핵심 장비다. 디스플레이 IC직접회로 공정 중 얇은 유리기판 위를 코팅하고 깎아내는 작업이 진행될 때 유리기판을 잡아주어 기판의 휨이나 변형을 억제하고 평탄도를 유지하는 장치다.

첫번째 혁신은 시장의 갈증을 해소하는 데서 출발했다. 당시 일본기업에서 들여오는 공정장비와 ESC 가격이 상당했는데, 김 대표가 ESC를 교체하지 않고 코팅만 새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ESC 재생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디스플레이 생산의 상당한 비용절감을 이룬 기술을 개발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바이폴라(양극성)타입의 대형 ESC를 글로벌 대기업과 함께 세계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하며 첫번째 혁신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차세대 기술을 준비하는 두번째 혁신을 시도했다. LCD에서 OLED 중심으로 IT 기업들이 변화하는 분위기를 기민하게 읽고 수년전부터 이에 걸맞는 준비를 했다. 그 결과 대기업 OLED 8.7세대 정착공정에 이에스티의 ESC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오산 가장산업단지에 위치한 (주)이에스티 사옥. 작은 공장으로 시작했던 이에스티는 현재 1만3천200㎡ 규모로 확장됐다. /이에스티 제공

이처럼 탄탄한 원천기술을 토대로 당면한 현재의 기술적 문제를 빠르게 대응하고, 다음 세대의 ESC기술을 개발하는 ‘퍼스트무버’이다 보니, 오히려 S사, A사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지분 투자를 통해 이에스티의 ESC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스티 혁신의 다음 무대는 반도체다. 현재 반도체 웨이퍼를 잡는 ESC 하이엔드 모델을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거대한 반도체 시장에서도 그 가능성이 통하면서 미래가 주목되는 상황.

이에스티는 매년 고속 성장 중이다. 2021년 15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32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익의 상당수를 R&D에 투자한다. 김 대표는 “초반 매출 대비 이익이 많지 않았던 건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재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공급량과 매출규모가 크게 늘면서 이익도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30여년 넘게 디스플레이를 파고들며 개발자로 살았다. 김 대표는 “대우에서 브라운관 품질을 연구한 경험이 이 산업의 전반을 이해하고 전망할 수 있었고 한발 앞서 ESC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효했다”며 “이에스티 기술이 사라지면 공급받는 회사가 큰 지장을 받을 정도의 압도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의지를 다졌다.

오산/공지영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