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사진출처=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구글 나노바나나2)
| 내외경제TV=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 원조(援助)의 역설이 있다. 끊임없는 지원은 때로 수혜자의 자립 의지를 꺾는다. 어느덧 동남아시아 라오스로 내려가 야구를 전파한 지 12년, 그동안 겪은 내적 갈등도 이와 맞닿아 있었다.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는 무작정 퍼주었다. 야구 불모지에 길을 내기 위해, 야구를 처음 접하는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내어주며 앞장서서 끌고 갔다.
하지만 그 시간 끝에 마주한 결론은 명확했다. 라오스 야구의 생명력은 한국인의 전폭적인 지원이 아니라, 라오스인 스스로 이끌어가는 '자국민 지도자'의 존재 여부에 달려 있다는 뼈아픈 진리였다. 한국인들은 라오스 야구에 주춧돌을 놓아주는 조력자일 뿐, 언제까지나 주도자가 될 수는 없다. 결국 라오스 야구는 라오스인들 스스로 이끌어가야만 한국 야구처럼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다.
◆ 선수가 아닌 ‘지도자’를 키워라… 김한근 감독에게 내린 특명
그래서 작년부터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현지의 손사랑 코치를 훌륭한 지도자로 육성하기 위해 김한근 감독을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파견한 것이다. 파견 당시 김 감독에게 신신당부한 것은 명확했다.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가장 먼저 손사랑 코치를 훌륭한 지도자로 세우는 것이 감독님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그 간절한 부탁은 현지에서 기적을 만들고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손사랑 코치는 김한근 감독의 일거수일투족, 훈련 방법, 선수들을 지도하는 노하우, 심지어 선수들에게 건네는 대화 한마디까지 모두 노트에 빼곡히 적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다. 라오스의 자국민 지도자가 탄생하는 경이로운 과정이다.
◆ 라오스 청년들, 스스로 기둥이 되다… 자립의 첫걸음
나에게는 작은 꿈이 하나 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수파누봉 국립대학교’ 야구팀 선수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라오스 유소년들에게 체계적으로 기본기를 가르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군인으로서 좋은 지휘관이 되기 위해 3군 사관학교에서 정예 교육을 받듯이, 라오스의 어린 야구 선수들도 수파누봉 국립대학교 출신의 선배 지도자들을 통해 야구를 배우게 된다면 라오스는 가장 이상적인 야구 교육 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다.
앞으로 라오스 야구의 핵심 과제는 선수 지도에 앞서 자국민 야구 지도자를 잘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러한 자립의 첫걸음으로, 헐크파운데이션은 수파누봉 국립대학교 ‘Red Rider’ 팀의 주장이었던 ‘칸’ 선수와 ‘싸와’ 선수를 정식 지도자로 임명했다. 개학하는 9월부터 이들은 루앙프라방의 수파누봉 국립대학교와 싼티팝 중·고등학교의 코치로서 후배들을 직접 지도하게 된다.
◆ '야구를 통한 교육', 기적을 향한 질주는 계속된다
나는 지난 12년 동안 단순히 홈런을 치고 공을 던지는 야구 기술만을 가르치지 않았다. 나의 진정한 목표는 야구가 라오스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지속 가능한 야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가난으로 배움의 기회가 적은 라오스 아이들에게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희생, 배려, 협동, 인내, 예의를 가르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야구를 통한 교육'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야구는 내가 받은 사랑을 세상에 돌려주는 통로다."
나의 이 오랜 철학이 라오스 전역에 굳건히 뿌리내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월트 디즈니는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꿈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는 도저히 야구를 할 수 없고 좋은 지도자도 나올 수 없다고 지레 포기했다면, 오늘과 같은 날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껏 꿈을 버리지 않았기에, 라오스 청년들이 스스로 일어서는 기적을 마주하고 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동남아시아 야구의 미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달려간다.
▲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이자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명예회장직을 맡아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들 모두에게 스포츠를 통한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내외경제TV에서 알립니다. 본 기사는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 및 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