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제작한 이미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노랑푸드) 매각 전략을 장기전으로 선회하며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식음료(F&B) 인수합병(M&A) 시장 한파를 감안해 무리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대신 포트폴리오 펀더멘털(기초체력)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최근 불거진 상반기 노랑통닭 매각설에 선을 긋고 엑시트 작업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내수 위축 등 불리한 투자 환경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원매자(졸리비 등)와의 협상 결렬 이후 시장 안팎에서 재매각 관측이 제기됐으나, 당분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중심의 장기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같은 결정은 자체 현금창출력이 탄탄한 만큼 조급하게 몸값을 낮출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펀더멘털 방어력은 실적으로 입증됐다. 과거 브라질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등 원재료 조달 악재를 극복하고, 지난해 결산 기준 매출 1335억6000만원, 영업이익 130억6000만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5% 이상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이는 2020년 인수 당시 기업가치(약 700억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1300억원대 연 매출을 올리며 5년 만에 체급을 대폭 키워낸 성과다. 반짝 흥행 후 지점이 감소한 타 프랜차이즈와 달리,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리며 900호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비수도권 영업망 확장 등 국내 추가 진입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향후 성장 전략의 초점은 프랜차이즈 본연의 경쟁력 제고에 맞춰졌다. 무리한 외형 확대나 이질적인 메뉴 추가를 통한 양적 팽창 대신, 노랑통닭 특유의 ‘카레 향’을 고도화해 대체 불가능한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브라질산 순살 치킨을 주력으로 사용해 전 세계 어디서든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동남아 진출 시 공급망 시너지를 낼 글로벌 원매자를 설득할 핵심 무기로 꼽힌다.
고도화된 정보기술(IT) 기반 관리 시스템 역시 밸류업의 핵심 축이다. 가맹점 수기 발주에 의존하던 과거 체계에서 벗어나, 전사적자원관리(ERP)와 판매시점 정보관리(POS)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본사 통제력을 확보했다. 특정 가맹점의 현미유 소비 급증 등 비정상적인 데이터 흐름까지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대형 프랜차이즈의 취약점인 돌발 사고를 막기 위해 국제 위생 기준에 부합하는 내부 리스크 차단 체계도 갖췄다.
사람과 조직 중심의 체질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원가 절감이나 단기 자본 차익에 매몰되는 대신, 대기업 수준의 선진 보상 및 인사 시스템을 이식해 중소기업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사후관리에 역량을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성원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조직 문화 혁신이 장기적인 기업가치 프리미엄으로 직결된다는 논리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큐캐피탈이 내수 위축 등 외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악재를 극복하며 장기 밸류업에 돌입한 것은 사모펀드의 사회적 순기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독보적인 맛의 개성과 데이터 기반 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체질 개선이 완전히 안착한다면 향후 엑시트 협상에서 기업가치 평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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