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식 교육감 3기 취임 100일…미래 교육체계 구축 ‘속도’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나의 꿈을 가꾸는 따뜻한 경북교육’이란 비전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지난 8일 3기 취임 100일을 맞았다. 학교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육 본질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교육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 교육감은 취임 직후 정책사업 50% 감축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경북교육의 방향을 담은 ‘경북교육 2030 대전환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100일이 대전환의 청사진을 마련한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이를 학교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가는 것이 핵심 과제다.
◇정책사업 50% 감축…학교 업무 부담 줄인다
임 교육감은 3기 첫 지시사항으로 정책사업 감축을 제시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7월 10일 ‘경북교육 2030 대전환’의 첫 과제로 정책사업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에 새로운 사업이 계속 추가되면서 학교 현장의 업무 부담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2018년 1기 때도 정책사업을 정비했지만, 이후 사업이 다시 누적되면서 재정비 필요성이 커졌다.
경북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부서별 자체 평가를 종합해 효과가 낮거나 현장 호응이 부족한 사업을 중심으로 정비 대상을 검토했다.
정비 결과는 2027년도 본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의 필요성과 운영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예산 편성 단계부터 불필요한 사업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AI 교육·학교 간 연결…대전환 과제 구체화
경북교육청은 7월 한 달 동안 경북교육 2030 대전환의 주요 과제를 잇달아 발표했다.
15일 공개한 ‘사람 중심 AI 대전환’은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의 교육서비스 이용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교 누리집과 행정 포털, 기관별 사이트를 통합 로그인으로 연결하고 AI 에이전트가 정보 검색과 안내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학교급별 AI 윤리·인성교육과 인공지능교육관 개관 준비, AI 교육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16일에는 AI 융합교육 석사학위를 취득한 교원 130명으로 구성된 ‘AI 교육 혁신 지원단’이 출범해 수업 혁신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24일 발표한 세 번째 과제 ‘초연결 경북학교’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학교 간 연결을 강화하고 교육 여건을 보완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함께 배우는 ‘공동 교육과정’, 거점학교 수업을 도내 학생들에게 송출하는 ‘이음 스튜디오’, 학교 간 수업 공유를 위한 ‘이음 교사제’를 운영한다. 경북온라인학교도 내실화할 계획이다.
28일에는 ‘교육활동보호 전담기구’ 설치 방안을 발표했다. 도내 22개 교육지원청의 학교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해 교육활동 침해와 악성 민원 대응, 갈등 조정, 위기학생 지원, 법률·심리 상담 등을 통합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2027년부터 제도화할 예정이다.
30일에는 경북 직업교육 성과를 해외에 확산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경북의 직업교육 모델 해외 전파’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정책사업 50% 줄여 업무 경감
AI 로 교육서비스 이용 편의 제고
도내 학교지원센터 확대·개편
‘교육활동보호 전담기구’ 설치
갈등 조정·법률상담 등 통합지원
◇‘나의 꿈을 가꾸는 따뜻한 경북교육’ 비전 선포
경북교육청은 앞서 발표한 과제를 종합해 8월 4일 ‘경북교육 2030 대전환 계획’을 확정했다. 정책사업 50% 감축과 함께 △뜻대로 꿈대로(大路) △사람 중심 AI 교육 △초연결 경북학교 △교육활동보호 전담기구 △경북교육 세계로 등 5대 중점 과제를 선정했다.
계획 수립 과정에는 두 차례 설문조사와 온라인 플랫폼, 직속기관 및 교육지원청과의 현장 소통을 통해 수렴한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했다.
이어 8월 13일 포항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임 교육감은 ‘나의 꿈을 가꾸는 따뜻한 경북교육’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행사에서는 학생과 교사가 공개수업 형식으로 정책을 소개하는 ‘미리 가 본 2030 교실’과 교육공동체 대표 8명이 참여한 ‘디지털 공동 서명식’도 진행됐다.
새 비전은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발견하고 각자의 속도에 맞춰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교육지표는 ‘나답게·다함께·새롭게’로 정했으며, 5대 정책 방향은 △AI 전환 △맞춤성장 △안심학교 △지역상생 △공감행정으로 설정했다.
첫 번째 중점 과제인 ‘뜻대로 꿈대로(大路)’는 학생 개개인의 꿈을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사업이다. ‘재능찾음-재능키움-꿈길이음’ 지원체계와 AI 기반 진로·성장 플랫폼을 구축하고, 학생이 세운 꿈 실현 계획을 지원하는 ‘꿈 펀드’도 추진한다.
◇교육재정 개편 대응…안정적 재원 확보 촉구
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대외 대응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지난 8월 21일 내국세의 20.79%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배분하는 현행 연동 방식을 폐지하고, 경상성장률과 학령인구 변화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경북교육청은 현행 교부금 배분 방식 유지와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할 공식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9월 4일에는 제도 개편을 전제로 한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9일 임 교육감은 다른 시도교육감 8명과 함께 국회 교육위원회를 방문해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안정적인 교육재정 확보를 건의했다.
경북교육청은 학생 수가 줄더라도 학교 운영에 필요한 기본 비용과 지역별 교육 수요가 같은 비율로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AI·디지털 교육 등 미래교육을 위한 신규 투자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누려야 할 교육의 질까지 낮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소규모 학교가 많은 경북의 특성상 안정적인 교육재정 확보가 대전환 계획의 실행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적극행정 11회 연속 수상…직업교육 해외 진출
경북교육청은 교육부 주관 ‘2026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시도교육청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학교별 전기요금 데이터를 분석해 일부 학교의 ‘교육용 전기요금 할인’ 누락을 확인하고, 전수조사와 환급, 재발 방지체계를 구축한 사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1년 첫 대회 이후 11회 연속 수상했으며, 최우수상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경북교육 세계로’ 과제도 구체화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우즈베키스탄 직업교육청의 요청으로 9월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어 경북 직업계고의 교육과정과 운영체계를 현지 교육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사업의 추진 방향에 합의했다. 특별전담조직을 구성했으며, 현지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과 교원 역량 강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소규모 학교 잇는 ‘공동교육과정’
거점학교 수업 송출 ‘이음스튜디오’
경북온라인학교 운영 내실화 계획
AI 기반 진로·성장 플랫폼 구축
안정적 교육재정 확보 역량 집중
◇조직개편으로 실행 기반 마련…2030년까지 4단계 추진
경북교육청은 9월 말 대전환 계획의 현장 적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9월 29일 유치원 원장과 초등학교 교장, 30일 중·고등학교 교장 등 880여 명과 경주에서 만나 대전환의 방향과 학교의 역할을 공유했다. 임 교육감이 현장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대전환 계획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단계로 추진한다. 2027년 전환 설계와 실행 기반 구축, 2028년 현장 확산과 실행력 강화, 2029년 정책 통합과 교육모델 고도화를 거쳐 2030년 완성과 제도적 정착을 목표로 한다.
조직개편도 추진한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0월 2일 2027년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했다. 디지털 교육과 AI 활용 교육, AI 역기능 예방 업무를 통합 담당하는 ‘AI디지털교육과’를 신설하고, 본청 중등교육과의 교육활동보호센터를 미래정책정보과로 이관해 ‘교육활동보호팀’으로 개편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편안에 따르면 본청 조직은 현행 3국 3관 13과 1단 61담당에서 3국 3관 14과 60팀 체제로 바뀐다. ‘담당’ 명칭도 ‘팀’으로 변경한다. 관련 절차를 거쳐 2027년 1월 1일과 3월 1일 두 차례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7일부터는 교육감 공약 이행 실적을 도민이 직접 점검·평가하는 ‘공약이행평가단’ 58명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현장 체감도 높이기
앞으로는 정책사업 감축이 교원의 실제 행정업무 경감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활용과 학교 간 연계로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넓히는 한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의 향방에도 대응해야 한다. 오는 10월 20일 예정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현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임 교육감은 비전 선포식에서 “새 비전과 약속을 2027년 주요업무계획과 예산, 조직, 성과관리에 반영해 학교 현장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은 연말까지 내년도 본예산과 주요업무계획에 대전환 과제를 반영하고, 5대 중점 과제를 연차별 실행과제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지난 100일간 마련한 청사진을 실제 교실의 변화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상만기자 dgdes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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