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똑같이 비좁은 단칸방인데 복지 혜택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의 쪽방촌 얘기인데요, 냉방기까지 지원받는 쪽방과 아무런 지원 없이 폭염을 버텨야 하는 쪽방이 이웃으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건지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복도를 사이에 두고 한 평 남짓한 작은 방들이 붙어있습니다.
바깥 공기는 후텁지근하지만 공용 에어컨 덕에 실내는 견딜 만합니다.
가끔 전해지는 구호 물품도 힘이 됩니다.
[윤 모 씨/쪽방촌 주민/음성변조 : "아우, 힘들죠. 얼음물, 그걸로 이제 연명하는 사람도 계시고..."]
폭염에 힘겨운 시간을 겪고 있는 서울의 한 쪽방촌입니다.
같은 쪽방이지만 두 걸음 사이에 지원의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하루 종일 선풍기를 틀어놔도 실내 온도는 37도를 넘습니다.
[한 모 씨/쪽방촌 주민/음성변조 : "저쪽은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더라고요. 아무래도 비교가 되고 좀 덥고..."]
이웃한 두 쪽방의 결정적 차이는 '등록' 여부입니다.
서울시에 '등록'된 쪽방은 냉방과 식사 지원을 비롯해 여러 복지혜택이 있지만, '미등록' 쪽방은 아무런 지원이 없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딱 한 차례 지원 대상 쪽방을 '등록'한 이후, 더는 추가 하지 않았습니다.
불법 개조 등에 의한 변종 쪽방이 난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 변조 : "불량 주거가 양산되는 경향이 있었고 추가로 지정을 하거나 하는 건 하지 않고 지역사회 복지를 통해서..."]
하지만 폭염으로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현실을 외면한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동현/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 "쪽방 그리고 사각지대에 있는 그런 고시원 이런 곳에 지원을 해서 일단 급한 불은 끄게 하는 게 맞고요."]
현재 서울의 미등록 쪽방은 동자동에만 70여 실.
서울 전체 현황은 자료조차 없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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