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모형이 놓인 바닥에 코인 시세 그래프가 비치는 모습. 연합뉴스
체이널리시스, 바이낸스 8조5000억 원 탈취 배후로 북한 지목
건당 피해액 5년 새 676억→2480억 원…자동화 수법으로 자금세탁
올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 가운데 약 89%가 북한과 연계된 조직에 의해 탈취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 해킹조직은 공격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탈취 자금의 추적을 피하는 등 수법도 고도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3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4억 달러(약 8조5491억 원) 규모의 해킹 사건을 분석한 결과 북한 연계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에서 북한 관련 피해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5%에서 올해 89%로 확대됐다. 5년 사이 비중이 6배 가까이로 커진 것이다. 공격 한 건당 피해 규모도 크게 늘었다.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의 평균 피해액은 2021년 5065만 달러(약 676억 원)였지만 올해는 1억8565만 달러(약 2480억 원)로 약 3.7배 증가했다.
지난 29일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해킹은 가상자산 역사상 단일 사건 기준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연계 사이버범죄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북한 정권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와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토콜, 개인 투자자 등을 지속해서 공격해온 조직이다.
체이널리시스는 바이낸스에서 탈취된 자금과 비트겟 해킹 자금이 블록체인상에서 섞인 정황을 포착했다. 서로 다른 사건의 자금이 동일한 지갑이나 거래 경로를 거친 점을 북한 배후설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바이낸스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짧은 시간에 수천 건의 거래를 거치며 여러 지갑 사이를 반복적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자금의 이동 경로를 복잡하게 만들어 추적을 어렵게 하려는 목적으로 자동화 프로그램을 가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최근 5년간 가상자산 해킹과 자금 세탁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올해 10월 29일까지 전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은 총 223억4000만 달러(약 30조 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북한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액은 132억4000만 달러(약 18조 원)로 전체의 약 5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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