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첨단산업 기반 마련…에너지·반도체와 시너지 효과 기대
AI 컴퓨팅센터 착공…지역 소멸 위기 극복·초광역 AI산업벨트 형성
안정적 전력망 확충·공업용수 확보·통신망 등 기반 인프라 구축 노력
2026년 08월 03일(월) 20:10
3일 오후 해남군 산이면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구성지구에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착공식이 진행되고 있다. 4만9000여㎡ 부지에 건립되는 센터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5천 장 이상을 확보해 학계와 중소·벤처기업 등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해남 솔라시도에서 3일 첫삽을 뜬 ‘국가 AI 컴퓨팅 센터’는 단순히 대규모 인프라가 지역에 들어선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전남광주의 독보적인 재생 에너지와 AI 역량이 화학적 결합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공간 전략을 재편할 초광역 AI 경제권의 서막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AI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 불릴 정도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데이터센터들이 전력 과부하와 계통 병목 현상으로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해남은 에너지를 생산한 곳에서 직접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모델의 답안지를 제시했다.
전남은 전국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솔라시도에 들어설 AI 컴퓨팅 센터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받음으로써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조건을 완벽히 충족한다. 이는 향후 에너지 다소비 첨단산업을 전남으로 유인하는 강력한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이미 광주가 AI 집적단지 1단계 사업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연산 자원을 확보하고, 160여 개의 관련 기업을 유치하며 ‘AI 수도’로서의 기반을 닦아왔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시너지가 예상된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는 광주가 가진 소프트웨어(SW)와 인재, 데이터 인프라에 막대한 ‘하드웨어적 연산력’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광주권의 AI·모빌리티·반도체 생태계가 서남권의 컴퓨팅 파워와 전남 서부권의 에너지 플랫폼을 만나 ‘초광역 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이다.
장성에서도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무안청사에서 장성군·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문기업 AI 패브릭(AI Fabrik)·에이파사드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행사는 지난 1월 16일 민관 합동으로 체결한 장성 AI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의 첫 단계로, 20MW 규모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와 장성 AI센터는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와 연계해 대한민국 AI·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다. 배경훈 부총리가 언급했듯 ‘인공지능 토큰을 생산하는 공장’이자, 외국산 GPU(그래픽처리장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산 AI 반도체 실증 테스트베드’다.
현재 대한민국 AI 산업의 아킬레스건인 하드웨어 자립을 위해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하고 적용하는 실전 무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는 전남의 기초소재 역량과 광주의 반도체 설계·패키징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겠다는 전남광주시의 발전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 인프라의 확대를 위해서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망 확충은 물론, 충분한 공업용수 확보와 데이터 고속도로 역할을 할 통신망, 도로 등 주변 기반 인프라의 적기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이날 착공식에서 “해남과 전남광주시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로 인재가 몰리고 산업 생태계가 형성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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