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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합장하는 '로봇 스님' 인기에… "인문학 없는 AI는 빈 껍데기"

'혜안' 개발한 임중연 동국대 교수 불교예법 등 관련데이터 학습 인간과 정서적 상호작용 눈길 "AI가 탑재된... " 임중연 동국대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로봇 스님 '혜안'을 개발했다. 최근...

합장하는 '로봇 스님' 인기에… "인문학 없는 AI는 빈 껍데기"
'혜안' 개발한 임중연 동국대 교수
불교예법 등 관련데이터 학습
인간과 정서적 상호작용 눈길




"AI가 탑재된 로봇이라도 콘텐츠가 없으면 빈 껍데기이고, 쇳덩어리에 불과합니다. 불교 예법이 있기에 합장하는 로봇이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것 아닐까요?"

임중연 동국대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로봇 스님 '혜안'을 개발했다. 최근 서울 동국대 연구실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임 교수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엔지니어가 인간의 문화와 심리, 철학을 이해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등 학문 간 융합 연구를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기계·로봇 연구 분야의 전문가로, AI에 로봇을 접목한 치안·안전 로봇 등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도 공동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혜안 스님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사찰 안내와 함께 방문객에게 불교 교리를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가령 사람이 지나가면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방문객 등이 불법과 사찰에 대해 질문하면 답변을 하는 식이다. 하단부에 있는 대형 화면을 통해 사찰의 지도를 보여주고 사찰에 대해 설명하는 건 기본이다. 영어도 가능해 외국인과의 대화에도 무리가 없다.



이를 위해 사찰 정보와 불교 관련 데이터를 학습한 언어 모델을 탑재했고, 인터넷 없이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채용했다.

임 교수는 스님이 인간과 정서적 상호작용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간 형태인 '세미 휴머노이드(Semi-Humanoid)'로 로봇을 개발했다.

임 교수는 "사람들은 로봇이 양팔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문화적·비언어적 행동을 할 때 로봇을 하나의 존재로 받아들이게 된다"며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형 키오스크나 바퀴만 달린 로봇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궁극적인 목표는 '반려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반복 작업을 하던 로봇에서 정신적인 위안을 받을 수 있는 AI '마음 돌봄' 로봇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병연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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