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간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기술 축적
K9 명중률 높이는 포탄 유도기술 소개
29일 중구 한화빌딩에서 진행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테크 아카데미 2026에서 조정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추진탄약 1팀장이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매일일보 = 정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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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무장 체계’의 전력화 로드맵을 공개했다. 2032년 탄도수정신관 실전 배치를 시작으로 2036년 ‘한국형 미티어’ 미사일 양산 등 그간 공들여온 국산 무장 기술들이 2030년대 초중반 대거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회사는 덕티드 램제트 등 고난도 항공무장과 지능형 포탄 기술력을 집대성해, 플랫폼과 무장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기술 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중구 한화빌딩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한화 테크 아카데미 2026’를 열고 항공무장 국산화를 위한 핵심 기술 역량을 공개했다.
회사가 기술 자립에 매진하는 것은 우리 군의 높은 해외 의존도라는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현재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핵심 항공무장 대부분은 해외 도입 제품으로, 국산 기체를 수출할 때도 원천기술 보유국의 수출 승인(EL)이나 기술 통제(EOL)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행사에서는 우선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이 소개됐다. 비행 중 흡입한 공기로 고체연료를 태워 추진력을 얻는 이 기술은 별도의 산화제가 필요 없어 사거리가 길고, 급가속 및 고속 유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존 최고 성능으로 불리는 유럽 MBDA의 대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에도 탑재된 기술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05년부터 22년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아래 추진제, 가스발생기 등 관련 핵심기술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국산화의 기틀을 마련해 왔다.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됐다. 회사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ADD 주관 ‘장거리공대공유도탄’ 체계개발에 참여하며, 2036년 이후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능은 미티어 미사일 수준을 지향하되, 가격 경쟁력은 그보다 높게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유력한 양산 거점까지 확정 지으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고난도 기술인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조복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연구소 체계종합1팀 책임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고고도의 극한 환경(영하 약 55도)에서도 전자구성품이 정상 작동해야 하는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책임은 수백 도의 마찰열을 견디는 기술, 현대 공중전의 필수 요소인 전자기전 특성 대응 등을 새로운 도전 과제로 꼽으며 첨단 항재밍 및 정밀 유도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는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을 넘어 다음 단계인 스크램제트 기반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스크램제트 기반 하이코어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ADD와 선행 연구 중이며, 19개 대학과 75개 산학연이 함께 과제를 진행 중이다.
조정태 PGM연구소 추진탄약1팀 팀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년간 ADD 주관으로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분야 핵심 연구를 수행해 왔다”며 “상위 핵심 구성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산화제를 국내 유일하게 제작 중이며 가스발생기 제작과 무노즐 부스터 제작을 위한 모든 공정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상 무기체계 분야에서는 K9 자주포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첨단 포탄 기술이 주목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와 공동 개발 중인 ‘155mm 정밀유도포탄’은 GPS와 관성항법장치(INS)가 결합된 통합 항법장치와 유도 제어장치, 꼬리날개 등을 탑재한 지능형 탄약이다.
김정훈 PGM연구소 추진탄약2팀 팀장에 따르면 탄약 기술은 현재 ‘사거리 연장’과 ‘정밀도 향상’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진화 중이다. 포탄 내부에 로켓을 장착한 로켓추진탄과 공기 저항을 줄이는 항력감소탄의 장점을 결합한 복합 추진 사거리 연장탄이 개발되는 가운데 향후에는 램제트탄과 초고속탄, 적의 고가치 표적을 제거하는 정밀유도포탄 등 기술 영역이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우리 군 역시 사거리 증대와 요격 정확도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이 집약된 ‘정밀유도포탄’은 K9 자주포의 성격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수십 발의 포탄으로 일정 구역을 제압하던 기존의 ‘면(面) 타격’ 방식에서 벗어나, 미사일처럼 핵심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점(點) 타격’ 무기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길이 1m 이내, 중량 50kg 이하로 설계된 정밀유도포탄은 발사 후 공중에서 꼬리날개를 펼쳐 비행한다. 특히 GPS와 관성항법장치(INS)가 결합된 통합 항법 시스템을 통해 표적을 수직으로 정밀 타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9년 선도형 핵심 기술 개발을 마친 이 포탄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탐색 개발을 거쳐, 2029~2032년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2033년 이후 전력화될 예정이다.
가장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업그레이드 수단으로는 ‘탄도수정신관’ 기술이 꼽힌다. 포탄이 날아가는 도중 스스로 궤적을 수정해 명중률을 높이는 이 기술은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정확도가 떨어지는 기존 포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기존 탄약의 신관만 교체하면 즉시 스마트 탄약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 탄도수정신관은 내년 말까지 자체 개발을 완료한 뒤, 2026년부터 체계 개발에 착수해 2032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의 핵심은 ‘생존성’이다. 정밀유도포탄과 탄도수정신관 모두 적의 전파교란(Jamming)을 무력화하는 국산 ‘항재밍(Anti-Jamming)’ 기술을 탑재해 전장 신뢰성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러한 포탄 기술 국산화를 통해 군의 요구사항에 적기 대응하는 한편, 이미 K9 자주포를 도입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탄약’이라는 새로운 수출 활로를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정부 및 협력사와의 상생을 바탕으로첨단 방위기술 국산화에적극 참여해 자주국방과 K방산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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