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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평생 모교에 나눔 활동…폐교 앞두고 지역사회로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36년째 장학금을 지원하는 선배가 있습니다.

한평생 모교에 나눔 활동…폐교 앞두고 지역사회로

[앵커]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36년째 장학금을 지원하는 선배가 있습니다.

내년에 모교가 문을 닫게 됐지만 후배들을 향했던 기부를 이제는 고향 학생들을 위해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양민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0년 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오재원 씨.

연금 생활이 풍요롭지 않지만 지난달부터 매달 30만 원씩을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습니다.

오 씨가 처음 학생들을 돕기 시작한 건 36년 전.

모교 은사에게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고 전해들은 게 계기가 됐습니다.

[오재원/장학금 기탁 독지가 : "누룽지도 못 싸 온다. 이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그 말을 듣고 야, 이게 진짜 지금 세상 아닌데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공책과 연필을 지원했고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부터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급식비를 댔습니다.

무상급식이 시행된 뒤에는 학교에 매달 20만 원씩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오 씨의 선행에 10여 년 전부터는 친구도 뜻을 보탰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전달한 장학금은 모두 5천6백80만 원,

도움을 받은 학생만 165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농촌 인구 감소로 오 씨의 모교는 내년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

남은 장학금은 마지막 후배들의 추억을 위해 쓰기로 했습니다.

[류동훈/공주 호계초등학교 교장 : "전교생이 그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추억 여행으로, 체험학습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쪽에 기부자가 여기 사용해도 좋다(고 동의해 주셨습니다.)"]

모교는 사라지지만 오 씨의 기부는 멈추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고향 후배들을 위해 매달 30만 원씩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오재원/장학금 기탁 독지가 : "친구랑 이게 진짜 무지하게 오래된 약속을 깰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 우리 둘이는 평생 가자. 그래서 하여튼 죽을 때까지는 할 거예요. 지켜봐 주십시오."]

소박하지만 한결 같았던 오씨의 후배 사랑이 이제 모교를 넘어 지역의 다른 학생들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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