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계기 15건 협력 문건 채택…경제·기술 협력 확대
조선·원전·핵심광물 등 전략산업 공동사업 추진
디지털·AI·중소기업 협력 강화…‘제2 코리안 웨이브’ 기대
에너지·공급망 공조 확대…글로벌 불확실성 대응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국빈 방문 공식환영식 후 이동하고 있다.왼쪽부터 김혜경 여사,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모디 총리. 2026.4.20 공동취재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방문 공식환영식에서 드로우파디 무르무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4.20 공동취재연합
한국과 인도 정부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재개를 선언하며 양국 경제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0일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 CEPA 개선 협상 재개 공동선언’을 포함한 총 15건의 협력 문건을 채택했다.
2010년 발효된 CEPA는 양국 교역액을 당시 171억달러에서 2025년 기준 257억달러로 50% 이상 확대하는 데 기여한 핵심 협정으로 평가된다.
다만 세부 협정 내용의 한계로 인해 시장 접근성 확대와 규범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양국은 협상을 이어왔지만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 공동선언을 계기로 협상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양국 기업의 상호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국은 교역 규모를 현재 약 250억달러 수준에서 2030년까지 50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산업 협력 분야에서는 구조적인 협력 체계 구축이 추진된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인도 상공부는 ‘산업협력위원회’ 신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조선, 원자력, 핵심광물 등 전략 산업에서 공동 사업 발굴을 추진하기로 했다.
항만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된다.
한국 해양수산부와 인도 항만해운수로부는 항만 개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디지털과 첨단 기술 협력도 주요 의제로 포함됐다.
양국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정보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기로 했다.
문화 산업 분야에서는 콘텐츠 협력을 확대하는 양해각서가 체결됐으며, 중소기업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 중소벤처기업부와 인도 중소기업부는 실무 협력 그룹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기존 대기업 중심의 인도 진출에 이어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제2의 코리안 웨이브’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기술 협력 역시 폭넓게 추진된다.
양국은 바이오, 양자기술, 반도체, 핵심광물 분야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기술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후와 환경, 금융, 해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된다.
파리협정 제6.2조 이행 협력, 기후·환경 협력, 금융중심지 활성화 협력, 해양문화유산 콘텐츠 협력 등 다수의 협약이 동시에 체결됐다.
결제 시스템 분야에서는 양국 간 QR코드 결제 연동을 추진해 별도의 환전 없이 모바일 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에너지와 공급망 협력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중동 정세를 고려해 인도와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업협력위원회를 통해 핵심광물과 원전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안정은 세계 경제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교환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축 노력을 설명하고 인도 정부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양국 경제 협력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인도는 세계 4위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조선, 반도체, 방산, 문화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가”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상호 성장을 촉진하는 전방위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 산업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기술력과 인도의 정책 지원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 제시됐다.
문화 교류 측면에서는 인도 뭄바이에 ‘코리아 센터’를 조성해 K팝과 인도 문화 산업 간 협력 기반을 확대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공동 발표에서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동 비전을 갖고 있으며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CEPA 협상과 관련해서는 연내 재개와 조속한 타결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문화 협력에 대해서는 “2000년 전 허왕후와 김수로왕 이야기로 이어지는 역사적 유산이 있으며 오늘날에는 K팝이 인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에서도 인도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인도 정부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드로우파디 무르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을 방문해 헌화하며 평화 메시지를 남겼다.
양 정상은 회담에 앞서 총리 관저에서 공동 식수 행사도 진행했다.
이날 심어진 ‘아소카 나무’는 산스크리트어로 ‘평안’을 의미하는 상징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은 향후 후속 조치 이행을 통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산업협력위원회 신설 양해각서(MOU) 교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20/연합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