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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솔테크닉스, 윌테크놀러지 인수…반도체 확장 속 재무부담 '주목'

비메모리 강자 1772억에 인수…반도체 소재 이어 테스트 영역까지 진출 한솔테크닉스 영업이익률 1.6% 반면 윌테크놀러지 14.2% ‘수익성 우수’ 한솔그룹 전자 계열사 한솔테크닉스가 삼성전자 핵심 협력사인...

한솔테크닉스, 윌테크놀러지 인수…반도체 확장 속 재무부담 '주목'

비메모리 강자 1772억에 인수…반도체 소재 이어 테스트 영역까지 진출

한솔테크닉스 영업이익률 1.6% 반면 윌테크놀러지 14.2% ‘수익성 우수’

한솔그룹 전자 계열사 한솔테크닉스가 삼성전자 핵심 협력사인 '윌테크놀러지' 인수를 결정했다. 저수익 전자부품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고정밀 반도체 테스트 부품으로 확장하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최근 비메모리 프로브카드 제조업체 윌테크놀러지 지분 83.4%를 1772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달 10일 계약을 체결하고 157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했으며 잔금 1615억원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승인 이후인 6월 17일 지급할 예정이다.

윌테크놀러지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칩의 전기적 성능을 검사하는 핵심 부품 '프로브카드'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미세 공정 대응을 위한 높은 정밀도가 요구돼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2001년 설립된 윌테크놀러지는 국내 최초로 프로브카드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해당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로 꼽힌다.

한솔테크닉스는 최근 수년간 반도체 관련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왔다. 2022년 반도체 장비 가공업체 한솔아이원스를 1275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반도체 소재 재생 기업 에스아이머트리얼즈를 120억원에 편입했다. 여기에 선박엔진용 전장부품 제조사 한솔오리온텍도 676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테스트 부품까지 밸류체인을 넓히게 됐다.

인수 자금은 유상증자와 차입을 병행해 마련한다. 한솔테크닉스는 총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이 가운데 450억원은 최대주주 한솔홀딩스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한다. 나머지 450억원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부족한 872억원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이 약 220억원 수준에 그쳐 추가 차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용평가업계는 향후 자금 부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거래에서 일부 비지배지분(약 5.9%)에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이 부여됐으며, 해당 권리는 2027년 4월부터 행사 가능하다. 당장 현금 유출 부담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옵션이 현실화할 경우 약 125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인수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기존 자회사들에 부여된 풋옵션까지 합산하면 잠재적 부담은 더 커진다. 한솔오리온텍과 에스아이머트리얼즈 모두 특정 기한 내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지배주주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중복상장 규제가 강화되는 기조를 고려할 때, IPO 조건부 풋옵션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솔오리온텍(약 676억 원)과 에스아이머트리얼즈(55억 원) 등에 대한 추가 인수 부담이 내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가 당장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사업 구조가 전자부품 중심에서 반도체로 다변화되며 업황 의존도가 완화되고 윌테크놀러지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반영될 경우 중장기 재무 안정성은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윌테크놀러지는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핵심 공급사다. 매출은 2023년 601억원, 2024년 667억원, 2025년 67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영업이익률도 7%에서 10%대 중반으로 크게 개선된 뒤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높은 점은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한솔테크닉스의 영업이익률이 1.6%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 격차도 뚜렷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복상장 규제 강화 등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확보한 반도체 포트폴리오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자회사 IPO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상장을 통한 자금 회수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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