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주택공급 관련 서울 구청장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차원에서 ‘닥치고 공급’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한성숙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지역 구청장들과 만났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구청장 간담회에서 “공급 사업들이 속도감 있고,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구청장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김경대 용산구청장을 비롯한 서울 지역 21곳 구청장이 참석해 각 지역의 주택 공급 현안을 전했다. 서울 지역 25개 구청장 가운데엔 양천·은평·광진·중구 구청장이 불참했다.
이날 회동은 지난 1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가 구청장들과 만난 건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견 수렴을 지시했기 때문”이라며 “이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구청장들과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여권 관계자는 “공급의 키는 자치단체에 있다”며 “김윤덕 장관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의견을 주고받고 다시 만나기로 한 것처럼,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 의견을 수렴하고 더 나은 공급 방안을 찾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18일 비공개 국무회의에선 부동산 공급 대책을 두고 오 시장과 이 대통령의 토론을 벌였다. 오 시장이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규제 완화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완화, 임대주택 비율 완화 등을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처음엔 “공급을 늘리자는 것이지 집값을 폭등시킬 가능성을 높여서는 안 된다”며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이 함께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오 시장이 “부작용이 없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다양한 의견을 점검하고 검토해 주택 공급을 늘릴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주택공급 관련 서울 구청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의 직후 오 시장이 페이스북에 “대통령께 서울 용산공원에 아파트를 짓는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히 반대의 뜻을 말씀드렸다”고 적으면서 마치 두 사람이 정면충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는 것이다. 당시 국무회의에 배석한 인사는 “서로 침착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에 가까웠다”며 “그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오 시장을 포함한 자치단체장 의견 수렴을 지시해 총리가 구청장들을 만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김 장관과 오 시장의 회동에서 용산공원에 대한 입장차는 좁히지 못했지만, 정부는 여전히 향후 절충점 마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마이TV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일단 긍정적인 것은 또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다는 것”이라며 “양쪽이 견해를 밝혀야 (이견을) 좁히기 위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성 수석은 “주택 부지를 공급하는 것은 중앙 정부의 주도적인 결단도 중요하지만, 중앙·지방 정부가 함께 협의하는 것도 필요하고 지방 정부의 결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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