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1
윤정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AI안보연구센터장
본문듣기
시작
목록
이번 한·프랑스 정상회의는 유럽과 인도·태평양을 연결하는 협력의 축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중견국 협력이 어떤 방향과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기준점이 될 것이다.
윤정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AI안보연구센터장
우리는 흔히 한불 관계를 떠올릴 때, 오랜 역사와 깊은 문화적 유대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진 양국 관계는 그 익숙한 전통의 틀을 넘어 훨씬 역동적이고 실전적인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오는 4월 2일부터 3일까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이번 만남은 '한불 수교 14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인공지능(AI), 우주, 원자력 등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 협력을 본격화하는 전환점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는 기술 주권 확보와 산업 생태계 재건을 목표로 '프랑스 2030 투자계획(Plan d'investissement France 2030)'을 추진 중이다. 540억 유로가 투입되는 이 계획은 첨단 기술의 개발을 넘어 프랑스 산업 전반의 재구조화를 지향하고 있지만, 산업화 적용 범위와 확장 속도를 높여야 하는 문제에 봉착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반도체와 제조, 디지털 인프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은 프랑스와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평가된다. 우리에게도 프랑스는 유럽 시장의 관문이자 탄탄한 기초과학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무시할 수 없는 국가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AI, 반도체, 양자 분야의 협력 의제는 미·중 강대국 중심의 패권 경쟁 구도 속에서 양국이 기술 주권을 지키고, 미래 산업에서의 전략적 자율 공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