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미국 현지시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앞줄 가운데)이 미국 현지 직원들과 함께 크루서블 제련소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있다./사진=고려아연
[인더스트리뉴스 문기수 기자] 미국과 한국의 경제안보 협력을 상징하는 크루서블 프로젝트의 닻이 올랐다.
고려아연은 현지시간 1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 출범을 알리는 데이원 기념식(Day One Ceremony)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크루서블 프로젝트는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한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으로, 갈수록 심화되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 한미 양국의 경제안보 협력을 상징하는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미·중 갈등 심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핵심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경제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고려아연의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중요성은 높아져 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에 인수를 완료한 니어스타USA 제련소 부지 내 폰드장 5곳에 매장된 약 62만톤 규모의 제련 부산물을 리사이클링해 게르마늄·갈륨·인듐 등 핵심광물을 회수하고, 제련소 소유 광산 2곳을 통해 원료를 추가 수급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과 반도체 황산 등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최윤범 회장 직접 프로젝트 진두지휘…"사람과 진심이 근본"
이번 기념식에는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박기원 사장(E&C PM), 이승호 사장(CFO 겸 VC PM), 김기준 지속가능경영본부장, 권인대 인재경영본부장 등 고려아연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스튜어트 맥워터 테네시주 부지사, 웨스 골든 몽고메리 카운티 시장 등 현지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현지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미국 제련소 사업을 전담하는 '크루서블 사업부'를 최윤범 회장 직속으로 신설한 바 있다. 프로젝트 완수까지 전 과정을 최고 경영자가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중요한 순간: 하나의 팀, 하나의 방향"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최윤범 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난 52년을 넘어서는 새로운 미래를 열며, 미래 세대를 위한 핵심광물의 국가 안보를 지켜나가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특히 "고려아연의 탁월함을 가능하게 한 근본에는 최첨단 기술보다 '사람'과 '진심'이 있다"며 "단기적 이익이 아닌 100년 이상 지속될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 그리고 동료와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윤범 회장의 자신감에는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된다. 그는 2014년 호주 SMC 아연제련소 사장으로 부임해 수년간 적자를 이어가던 제련소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4년 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당시 현장 인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공정 개선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이끄는 박기원 사장 역시 당시 호주 SMC에서 최 회장과 함께 현장을 누빈 인물이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검증된 팀워크와 현장 경험을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그대로 이식한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기존 니어스타USA 제련소와 광산의 숙련 인력을 전원 승계해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이들의 노하우와 고려아연 핵심 인력 간의 시너지를 통해 초기 안정화를 빠르게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996년 호주 SMC 법인 설립 당시 50여 명의 국내 인력을 파견해 기술 지원에 나섰던 경험도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크루서블 징크(Crucible Zinc Inc.)'와 계열사들(Crucible ETN LLC·Crucible MTN LLC·Crucible US Trading Inc.)로 새 출발을 알린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작했다. 2027년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과 현지의 우수한 숙련 인력 및 인프라를 결합해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지역사회 발전, 나아가 한미 경제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정부와 지역사회의 뜨거운 기대 속에 첫걸음을 내딛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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