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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림대의료원, 과기부 기초연구사업 1차 과제 21개 선정 外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정부가 주관하는 기초연구사업에서 대규모 과제를 따내며 미래 의료기술 분야의 독보적인 연구 역량을 증명했다.

한림대의료원, 과기부 기초연구사업 1차 과제 21개 선정 外

◇한림대의료원, 과기부 기초연구사업 1차 과제 21개 선정

▲ (첫 번째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정부가 주관하는 기초연구사업에서 대규모 과제를 따내며 미래 의료기술 분야의 독보적인 연구 역량을 증명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김용선)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6년도 기초연구사업 1차 신규과제’에 총 21개 과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원은 약 110억 원의 연구비를 확보해 질환 기전 규명부터 진단, 치료 기술 개발에 이르는 전주기 기초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이번 사업에서 한림대의료원은 핵심연구(유형AㆍBㆍC), 신진연구(유형AㆍB), 핵심연구(도약형)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오가노이드, 다중오믹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의료기술 분야가 대거 포함됐다.

주요 선정 과제를 살펴보면, 핵심연구(유형C) 부문에서는 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승순 교수가 ‘다중오믹스 및 AI 기반 DTL 사이클을 활용한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 탈집락 원천기술 개발’ 과제로 이름을 올렸다.

핵심연구(유형B)에서는 ▲변수환 교수(성심병원 구강외과)의 AI 치과 진료 보조 모듈 개발 ▲허지혜 교수(성심병원 내분비내과)의 AI 당뇨 합병증 예측 모델 ▲석기태 교수(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의 장-간 축 면역 리모델링 간세포암 치료제 개발 ▲손종희 교수(춘천성심병원 신경과)의 뇌소혈관질환 혁신 치료 기술 개발 등이 선정됐다.

핵심연구(유형A) 부문은 ▲정보영 교수(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조재호 교수(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 ▲이경주 교수(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의 연구가 각각 선정되어 정밀 진단 및 치료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신진 연구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신진연구(유형B) 부문에서는 김용균 교수(성심병원 감염내과)의 개인 맞춤 항생제 치료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해 김혜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상철(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최훈지(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과제가 채택됐다.

아울러 신진연구(유형A) 부문에는 김희진, 정재훈, 권려민(이상 성심병원), 이석현, 마대중(이상 강남성심병원), 김종호(춘천성심병원), 정수지(동탄성심병원) 교수가 선정됐으며, 핵심연구(도약형)에는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의 ‘3D 홀로토모그래피-AI 융합 췌장암 신속 진단 기술’이 선정되어 연구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이번 대규모 과제 수주를 통해 기초의학과 임상을 잇는 중개연구의 허브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림대의료원 이재준 연구혁신위원장(춘천성심병원장)은 “이번 성과는 의료원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 지원과 교수진의 우수한 연구 역량이 결합된 결과”라며 “확보된 연구비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해 글로벌 수준의 연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간암 양성자 치료 2000례 분석 발표

▲ 박희철 교수(왼쪽)와 유정일 교수.

삼성서울병원이 표준 치료가 어려운 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양성자 치료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간암 치료의 새로운 국제적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ㆍ유정일 교수, 이정하 전공의 연구팀은 양성자로 치료한 간암 사례 2000건을 분석한 결과를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IF=7.1)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 말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한 이후, 2024년 9월 국내 최초로 간암 양성자 치료 2000례를 돌파했다. 이번 연구는 약 10년에 걸쳐 간암 환자를 양성자로 치료한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1823명의 환자는 국제 가이드라인(BCLC)상 수술이나 고주파 소작술 등 표준 치료가 종양의 위치, 기저 간 기능, 고연령 등의 사유로 불가능했던 ‘치료 사각지대’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통해 적정 환자군을 선별하고, 고정밀 양성자 치료를 시행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

양성자 치료는 암세포만 정밀하게 타격하고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4차원 특수 CT와 실시간 호흡동조기술을 활용해 암과 장기의 움직임을 완벽히 파악하며 치료의 정밀도를 극대화했다.

분석 결과, 양성자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2년 국소 제어율(표적 종양에서 암이 재발하거나 진행되지 않는 비율)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초기 단계인 BCLC 0기에서 95.5%, A기에서 93.9%를 기록했으며, 중기인 BCLC B기에서도 98.5%, 진행 단계인 BCLC C기에서도 87.6%라는 성적을 거뒀다.

기간을 3년으로 넓혔을 때도 BCLC 0기 91.1%, A기 91.3%, B기 95%, C기 83.3%로 높은 제어율이 유지됐다.

전체 생존율 역시 3년 기준 BCLC 0기 81.1%, A기 65.5% 등으로 나타나 기존 표준 치료에 못지않은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유정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학제 협진과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통해 구축한 세계 최대 수준의 단일 센터 코호트 덕분”이라며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 시스템 안에서 양성자 치료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장은 “양성자 치료는 기존 치료가 부적합한 간암 환자에게 확실한 치료 대안이 됐다”며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해 그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는 2025년 기준 전체 치료 환자 수가 8183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치료 건수는 10만 건을 돌파했다.

전체 환자 중 간암 환자가 30.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병원 측은 암 타격 능력을 유지하며 정상 조직 보호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세대 기술인 ‘플래시(FLASH)’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구로소방서, 응급환자 대응 협력 강화 MOU 체결

▲ 고대구로병원은 6일 구로소방서와 ‘응급환자 대응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대구로병원(병원장 민병욱)은 6일 구로소방서(서장 정진기)와 ‘응급환자 대응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119구급대와 의료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중증 응급환자에게 신속하고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119구급상황관리센터와 병원 간 실시간 병상 정보 및 진료 가능 정보 공유 체계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응급환자 수용 지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 이송 전 사전 통보 체계를 유지해 환자 도착 즉시 처치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재난 발생 등으로 인한 다수 사상자 발생 시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하는 등 지역사회 응급의료 전반에 걸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민병욱 병원장은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서는 소방과 의료기관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응급의료 대응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병원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정진기 구로소방서장은 “지역 거점 의료기관인 고대구로병원과의 협력은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든든한 안전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증 응급환자가 적시에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장 대응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건양대병원, AI 에스테틱 의료기기 글로벌 사업화 과제 선정

▲ 건양대의료원 전경.

건양대병원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6년 바이오산업개방형 생태계조성 촉진 사업’의 일환인 ‘AI 융합 에스테틱 의료기기 글로벌 사업화 기반구축’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AI 기술과 피부 의료데이터를 결합해 만성 피부질환이나 사고로 인한 피부 변형, 노화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하는 AI 융합 에스테틱 의료기기의 전주기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시제품 제작부터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해외시장 마케팅 지원을 통해 국내 에스테틱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업은 올해 4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약 5년간 진행되며, 국비 150억 원을 포함해 총 220억 7000만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건양대병원은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한국AI의료헬스케어연구원, 연세대학교 미래산학협력단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국 단위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AI 제품 개발을 위한 인체 피부 데이터셋 및 인프라 구축 ▲국내 MFDS 허가 및 글로벌 인증(FDA, CE MDR, NMPA) 획득 지원 ▲실무 중심 인력 양성 등 총 30개의 세부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건양대병원은 참여기관으로서 임상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피부 상태 및 병변 특성별 의료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AI 학습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피부 데이터셋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의 안정적인 관리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익명화 환경 및 인프라를 구축해 데이터 자산의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건양대병원 김종엽 의료데이터연구단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에스테틱 의료기기의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현희 의원ㆍ서울시치과위생사회, AI 기반 구강돌봄 혁신 방안 모색

▲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치과위생사회가 지난 4일 서울 이프라자 컨퍼런스룸에서 간담회를 열고, ‘의료ㆍ요양ㆍ돌봄 통합지원법’ 시행에 발맞춰 AI 기술을 활용한 지역사회 방문구강관리 체계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치과위생사회가 ‘의료ㆍ요양ㆍ돌봄 통합지원법’ 시행에 발맞춰 AI 기술을 활용한 지역사회 방문구강관리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양측은 지난 4일 서울 이프라자 컨퍼런스룸에서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파편화되어 있던 구강돌봄 서비스를 AI 기술로 통합하고 제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2026년 본격적인 통합돌봄 체계 가동을 앞두고 구강 보건의 핵심 인력인 치과위생사의 전문 역량을 현장에 녹여내기 위해 마련했다.

전현희 의원은 정책 제언을 통해 통합돌봄 체계 내에서 구강돌봄을 필수 서비스로 포함하고,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할 수가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울특별시치과위생사회 김선경 회장은 “2026년 보건복지부 노인 방문구강관리 사업 추진에 맞춰 AI 기반 맞춤형 관리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현장 실행 인력으로서 치과위생사의 역할 강화와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현재 방문건강관리 현장은 대상자의 상태 기록이나 교육 내용 등이 수기로 작성되거나 기관별로 분산 기록되고 있어 정보 단절과 업무 중복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 수행 내용을 데이터화하고 전문가 간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기반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인 실행 모델로는 치과위생사가 방문구강관리를 전담하고 치과의사가 방문진료를 담당하는 역할 분담 체계를 제시했다.

AI 구강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재가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구강 기능 저하 위험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악화 징후 포착 시 즉시 치과의사나 주치의에게 알림을 보내 연계하는 흐름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방문구강관리 수가 체계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돌봄통합지원법 시행과 연계해 AI 기반의 데이터 관리 성과와 연동된 수가 및 인센티브 모델 설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서울시 자치구별 AI 방문구강관리 시범사업 추진과 치과위생사의 디지털ㆍAI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체계화 등 실질적인 고도화 로드맵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치과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통합돌봄 시대에 구강 보건이 소외되지 않도록 국회와 직능단체가 협력의 첫 단추를 꿴 것”이라며 “향후 AI 플랫폼의 서울시 통합돌봄 시스템 연계와 지역 통합돌봄팀 내 치과위생사 배치 등 단계적 발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가천대 길병원, 세계적 저널에 BNCT 임상 성과 게재

▲ (왼쪽부터) 이기택 교수, 박광우 교수, 신동원 교수, 김현주 교수.

가천대 길병원 연구팀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가속기 기반 붕소중성자포획치료(A-BNCT)의 임상 성과를 세계적 저널에 게재하며 난치성 뇌종양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신경외과 이기택ㆍ박광우ㆍ신동원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현주 교수팀을 비롯해 서울성모병원, 국립암센터, 다원메닥스가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BNCT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방사선종양학회(ASTRO) 공식 학술지인 ‘Advances in Radiation Oncology’ 2026년 1월호에 게재돼 국내 BNCT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기존 치료 후 재발한 교모세포종은 평균 생존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극히 나쁜 난치성 질환이다.

연구팀은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단계적 용량 증량 방식의 임상 1상을 진행했으며, 분석 결과 치료와 관련한 ‘용량 제한 독성(DLT)’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Grade 4 이상의 중증 독성 역시 보고되지 않아 높은 안전성을 입증했다.

치료는 종양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붕소 약물을 주입한 뒤 중성자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암세포 내부에서 발생하는 고에너지 방사선 반응을 통해 정상 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종양만을 정밀하게 파괴하는 것이 BNCT의 핵심이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안전성과 방사선 괴사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상 2상 권장 선량을 ‘11 Gy-Eq’로 확정했다.

이기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의료진이 주도한 BNCT 임상 연구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재발성 교모세포종처럼 치료 대안이 거의 없는 환자들에게 BNCT가 비교적 안전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월 임상 2상 환자 모집이 이미 완료된 상태”라며 “추가 임상 연구를 통해 BNCT의 실질적인 치료 효과와 장기 생존 혜택을 명확히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국대병원, 로봇수술 5000례 달성

▲ 건국대병원 로봇수술 관련 의료진들이 6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로봇 수술 5000례 달성 기념식’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건국대학교병원이 로봇수술 도입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누적 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 특히 최근 1년간 1000례를 추가하며 정밀 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했다.

건국대병원은 지난 6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로봇수술 5000례 달성 기념식’을 열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5000례 달성은 지난해 3월 4000례를 넘어선 지 약 1년 만에 거둔 성과로, 로봇수술의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3년 11월 첫선을 보인 단일공(SP) 로봇수술이 도입 2년여 만에 1000례를 돌파하며 로봇수술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현재 산부인과를 비롯해 비뇨의학과,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로봇수술을 적극 시행 중이다.

부인암,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 중증 질환 수술에서 높은 정밀도를 보여주고 있다.

건국대병원의 로봇수술 경쟁력은 선제적인 장비 도입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에 있다. 2017년 다빈치 Xi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이후, 2023년 4세대 단일공 로봇 SP를 추가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최신 5세대 장비인 ‘DV5’를 도입해 수술의 정확성과 환자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현재 병원은 총 21개의 수술실 중 3개를 로봇 전용 수술실(DV5, Xi, SP)로 운영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유광하 병원장은 “2017년 로봇수술 도입 이래 헌신해 온 모든 의료진과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5000례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진료를 바탕으로 첨단 의료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승혁 로봇수술센터장은 “5000례 달성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의료진의 숙련도와 환자들의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최신 로봇수술 기술과 역량을 결집해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치료 결과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건국대병원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국제 공인 훈련 프로그램을 전 의료진이 이수하도록 하고 있으며, 자체 교육을 통해 술기 숙련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에서는 공식 프로터십ㆍ멘토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로봇수술 전문가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앙대광명병원, 환자 칭찬 데이터 분석

▲ 중앙대광명병원 전경.

환자들이 병원에서 느끼는 진정한 감동은 의료진의 뛰어난 기술력보다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정용훈)은 개원 이후 2년간 축적된 환자 칭찬 민원 1,213건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세계적 의학 학술지 ‘BMJ Open’ 2026년 3월호에 게재됐다고 8일 밝혔다.

국내 종합병원이 환자의 긍정적 피드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응급의학과 김찬웅 교수 연구팀은 환자 민원을 영역별로 구조화해 분석하는 도구인 HCAT을 활용하고, TF-IDF 키워드 분석과 LDA 토픽 모델링을 결합해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남긴 데이터를 연구했다.

분석 결과 환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1,645회의 ‘감사’였으며 친절이 918회, 마음이 447회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전체 칭찬의 62%가 관계(Relationship) 영역에 집중되어, 환자 경험에서 의료진과의 소통과 공감이 핵심 요소임이 확인됐다.

토픽 모델링 분석을 통해 도출된 주요 주제를 살펴보면 간호 케어에 대한 감사가 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수술 및 치료 과정에서의 전문성이 35%, 진료 및 상담 과정에서의 소통이 26% 순으로 나타났다.

기존 의료 연구가 환자 불만을 중심으로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연구는 무엇이 환자를 감동시키는가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분석에 활용된 칭찬 편지는 별도의 인센티브 없이 자발적으로 작성된 데이터로 실제 환자 경험을 반영한 신뢰도 높은 자료다.

또한 독립 평가자 간 일치도가 0.91로 매우 높게 나타나 분석의 객관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중앙대광명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환자의 불만과 칭찬을 모두 데이터로 축적하고 분석하는 환경을 구축해왔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의료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환자의 목소리를 단순 민원이 아닌 데이터로 해석해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가고 있다.

병원은 이번 연구 성과를 학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임상 현장과 병원 운영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의료진 대상의 관계 중심 역량 교육을 강화하고, 진료 과정에서의 설명 방식과 공감 표현 등을 핵심 역량으로 설정해 실제 사례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입원 환자 소통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환자가 치료 과정 전반을 충분히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긍정 피드백을 상시 수집하는 체계를 보완해 나갈 얘정이다.

연구를 이끈 김찬웅 교수는 “불만을 줄이는 것과 환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며 “칭찬 데이터 속에 담긴 환자의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환자중심 의료의 본질이 관계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용훈 병원장은 “개원 이후 축적한 환자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목소리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분석해 더 나은 의료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혈 거부 산모도 PBM으로 안전 출산 가능

▲ (왼쪽부터) 오정원, 윤석윤 교수, 최규연 교수, 권성순 교수.

종교적 사유 등으로 수혈을 거부하는 산모에게 체계적인 ‘환자혈액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 이하 PBM)’를 적용할 경우, 일반 산모와 다름없이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PBM은 환자의 혈액을 보존하고 수혈 관련 위험을 줄이며 불필요한 수혈을 최소화하는 국제적인 의료 전략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산과 영역에서의 안전성과 효용성이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입증됐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오정원ㆍ윤석윤ㆍ최규연ㆍ권성순 교수팀은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병원에서 분만한 여호와의 증인 산모 205명과 일반 산모 601명을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성향점수매칭 기법을 도입해 양 그룹의 임상적 특성을 보정한 뒤 출산 결과를 분석했으며, 그 결과 PBM 프로토콜을 적용받은 수혈 거부 산모 그룹은 일반 산모 그룹과 비교해 산후출혈이나 중증 빈혈 등 주요 합병증 발생률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의 산과 진료 환경에서 PBM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수혈이 불가능하거나 수혈 가능성이 높은 임산부일수록 높은 수준의 의료 개입이 필요하지만, 분만 인프라의 약화와 법적 부담은 오히려 이들의 의료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PBM은 단순히 수혈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이 아니라, 대량 출혈 상황에서의 적절한 수혈과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포함하는 통합적 관리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직 국내에서는 충분히 정착되지 않았지만, 임신 중 빈혈 교정과 출혈 최소화, 철분 보충 등을 체계적으로 적용할 경우 특정 환자군을 넘어 향후 혈액 수급 불안정에 대응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안전한 산과 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인 ‘환자혈액관리(PBM)하에서 여호와의 증인 여성의 산과적 결과 : 한국 단일기관 성향점수 매칭 코호트연구’는 대한예방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 Public Health’에 게재되며 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cyvaster@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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