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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한글날 맞아 노래 만든 이선희 “한글의 잠재력 사랑해”

“기역(ㄱ) 기억해 니은(ㄴ) 너랑 나랑 디귿(ㄷ) 다 같이… 시옷(ㅅ) 사랑해….”

가수 이선희가 8일 인터뷰에서 시옷(ㅅ) 모양을 손으로 만들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기역(ㄱ) 기억해 니은(ㄴ) 너랑 나랑 디귿(ㄷ) 다 같이… 시옷(ㅅ) 사랑해….”

가수 이선희가 한글 교육용 노래 ‘너랑 나랑 다 같이’를 불렀다. 그가 직접 작곡하고 아나운서 이금희가 가사를 붙인 노래다.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선희는 “어떻게 하면 한글의 과학적 원리를 쉽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며 만든 노래”라고 소개했다.

올해는 1926년 음력 9월 29일 ‘가갸날’로 제정된 한글날이 100돌을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해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 지난해 그에게 곡 작업을 제안했고, 완성된 곡은 지난달 8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이 노래는 해외 현지에서 한국어를 정규 교육과정에서 채택한 47개국의 2777개교에도 배포된다.

'너랑나랑 다같이' 뮤직비디오. [사진 유튜브 캡처]

그는 이 노래의 가사 중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지금의 한국 문화가 꽃피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BTS(방탄소년단)가 함께 등장한 후렴 구절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여기는 세종대왕부터 BTS, 한국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라는 부분이다.

노래에는 “하늘이 사람의 오른쪽에 있으면 아“ “땅 아래 하늘 놓임 우” 등 한글 창제 원리도 담겼다. 또 “무더위, 불볕더위, 찜통더위, 가마솥더위”를 속사포처럼 외는, 랩 같은 부분도 있다. 이선희는 “외국 학생들도 이 노래를 게임처럼 즐기며 한글을 익히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선희는 지난 6월 말레이시아, 9월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이 노래를 활용해 한국어를 배우는 학교 현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가사가 복잡하지 않은 후렴 부분 정도는 모든 학생이 한두 번 만에 다 따라 하고 발음도 정확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한국 드라마나 K팝의 영향으로 두 나라의 학생들에게 한글, 한국어가 상당히 친숙해 보였어요. 모든 학생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도의 인사말을 기본으로 하더라고요.”

한국어국제교육재단이 제작한 '너랑나랑 다같이'를 작사한 이금희 아나운서, 가수 이선희. [사진 한국어국제교육재단]

이선희는 “노래하는 사람으로서도 한글이 가진 잠재력을 사랑한다”며 “한글 단어들이 가진 뉘앙스가 다양하고 섬세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그의 노래 ‘인연’은 니은이나 미음 등 부드러운 자음이나 받침이 없는 단어를 많이 활용해 지고지순한 감성을 표현하지만, 거친 록은 받침이 많은 단어들을 주로 쓴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한글의 장점을, 지금의 K팝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오히려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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