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한글날 교실의 진화…글씨 쓰기 넘어 AI 정보 비평까지

한글날을 앞둔 의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낯선 낱말의 뜻을 추리하고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정보의 편향성을 비판하는 글쓰기 과제에 도전했다.

한글날 교실의 진화…글씨 쓰기 넘어 AI 정보 비평까지

의성 도리원초 전교생, 학년별 읽기·쓰기 활동·우리말 퀴즈 진행

필터 버블 비판 글쓰기·맹사성 일화 활용 어휘 학습

독서와 일상 속 어휘 교육 병행해 한글책임교육 지속

▲ 8일 의성 도리원초등학교 강당 도원관에서 학생들이 제580돌 한글날을 기념한 한글 퀴즈에 참여해 답안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경상북도의성교육지원청 제공.

한글날을 앞둔 의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낯선 낱말의 뜻을 추리하고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정보의 편향성을 비판하는 글쓰기 과제에 도전했다.

의성 도리원초등학교(교장 신종훈)는 제580돌 한글날을 기념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교생 50명을 대상으로 학년별 한글책임교육 행사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6~7일 국어 수업 시간에 열린 ‘한글로 펼치는 생각 한마당’에서는 학년별 수준에 맞춘 읽기·쓰기 활동이 이뤄졌다.

5·6학년 21명은 AI 추천 알고리즘이 관심사에 맞는 정보만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필터 버블’ 현상을 다룬 글을 읽었다.

핵심 주장을 100자로 요약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연예인과 게임 뉴스만 추천하자는 가상의 제안에 반대하는 글을 작성하는 과제를 받았다.

3·4학년 17명은 조선시대 청백리 맹사성의 일화를 통해 ‘치부’, ‘응수’, ‘도량’ 등의 뜻을 문맥에서 추리했다.

▲ 의성 도리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6~7일 제580돌 한글날을 기념한 ‘한글로 펼치는 생각 한마당’ 행사에서 학년별 글쓰기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 의성 도리원초등학교 제공.

오늘날 청렴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를 자신의 문장으로 설명하는 문제도 풀었다.

1·2학년 12명은 높은 나무에 오르기를 두려워하던 아기 다람쥐 ‘도토’가 용기를 내는 이야기를 10칸 공책에 옮겨 적으며 바른 글씨 쓰기를 연습했다.

▲ 의성 도리원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이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진행된 바른 글씨 필사 활동에서 아기 다람쥐 ‘도토’의 이야기를 10칸 공책에 옮겨 쓴 작품. 의성 도리원초등학교 제공.

8일에는 학교 강당 도원관에서 전교생이 한글 창제 취지와 제자 원리, 순우리말과 지역 방언, 남북한 언어 표현 등을 주제로 퀴즈를 풀었다.

5·6학년은 별도의 우리말 겨루기 대회에도 참여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3·4학년 학생들은 낯선 낱말의 뜻을 문맥에서 짐작하는 문제를 어려워했다.

일부 학생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표현과 올바른 맞춤법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 반면, 순우리말과 지역 방언을 알아보는 활동에는 흥미를 나타냈다.

▲ 8일 의성 도리원초등학교 강당 도원관에서 학생들이 제580돌 한글날을 기념한 한글 퀴즈에 참여해 교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의성교육청 제공.

6학년 임모 학생은 “순우리말과 지역 사투리, 남한말과 북한말을 맞히는 퀴즈가 재미있었고, 순우리말에도 다정다감한 말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학교는 입학 초기 한글교육을 강화하고 아침 활동과 수업 중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어휘와 사자성어를 지도할 계획이다.

독서 활동도 병행한다.

신종훈 교장은 “한글날 행사가 학생들이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어휘력과 한글 문해 능력이 더욱 신장되도록 한글책임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