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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투자증권, IPO피플 시대] 금감원 지적도 뭉갠 책무구조도 위반 1호...

그런데 당혹스러운 점은 이런 상황에도 결국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연말에야 '혈맹' 카카오뱅크에 나가있던... 그렇다고 김광옥 당시 카카오뱅크 부대표가 임기를 다 소화하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렸고, 그런 내부 사정을...

[한국투자증권, IPO피플 시대] 금감원 지적도 뭉갠 책무구조도 위반 1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김성환 3연임 시대'를 공식 개막했다. 김성환 사장은 '김재철-김남구-김동윤 오너십 승계'를 떠받치는 전문 경영인이자,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 부문 경쟁력 강화를 일군 주인공 중 하나라는 의미가 있다. 이런 김성환 시대에 IB의 꽃인 기업공개(IPO)에 특히 힘을 실으려는 움직임이 함께 엿보인다. 이를 통해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미래 방향 일면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한국투자금융그룹의 핵심인 한국투자증권 사령탑은 전문경영인에 맡겨지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특별한 주인이 없는 은행 중심 금융그룹들과 달리 한국투자금융그룹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오너 일가 의중이 엄중하게 반영되는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일단 사실상 외부적 견제가 없는,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이 질타하기도 했던 일반적 금융그룹 회장직이나 그 산하 계열사 수장들의 특성과 다르다는 것. 확실히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 사이의 의사결정 전달에서의 위치 차이가 부각되고 책임 소재 추궁 등에서도 다른 모습이 보인다는 평이다.

인사에 있어서도 오너 일가의 의중이 반영되면서 좋게 말하면 인사이트 있는, 보기에 따라선 무리수 구성도 얼마든 가능한 재벌식 모델이 관철되기도 하는 게 한국투자금융그룹 역사의 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공개(IPO) 부문에서의 근래 경쟁력 일부 감퇴 신호에 따라, 한때 김성환 사장이 직접 IB부문장을 사실상 겸직했던 체제는 일단 김광옥 부사장의 올해 초 IB그룹장 발령으로 막을 내렸다. 이는 김남구 회장의 입김이라는 해석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IB영역에 대해서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또한 일가견이 있다. 그런 그의 판단은 보기에 따라선 금융감독당국의 지적도 불사하는 혹은 감수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 깐깐한 담당자 고르기에 장기 공백? 금감원 주목 끌어...책무구조도 위반 1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업무를 보는 모습.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IB그룹장 인선을 미루며 책무구조도 위배 논란까지 빚자, 결국 그룹 차원에서 '김광옥 카드'를 내려보냄으로써 마무리 처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한국투자금융그룹]

지난해 여름,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의 IB 분야 수장 자리가 1년 반째 비어있는 게 '책무구조도'상 허점이라는 우려 의견을 요로를 통해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책무구조도는 작년 7월부터 도입됐다. 당국이 7월 3일자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 운용재산 20조원 이상의 금융투자업자·보험사를 대상으로 책무구조도 체계를 정식 도입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바로 이 대상에 포함됐다.

문제는 책무구조도의 배경 상황.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주요 업무'의 '최종 책임자'를 사전 특정해 두는 게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내부통제 책임을 경영진들이 지도록 하는 제도로 뭉뚱그려 설명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각 단계별 책임 주체를 명확히 규정한다는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부르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중대성 때문에, 금감원은 이를 미리 시범적으로 도입하면서 증권사들의 각자대표 체제와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 등 거버넌스 구조 전반을 들여다 봤었다.

문제는 금감원의 레이더망에 왜 여기는 IB그룹장을 비워둔 것인지, 명확한 이유가 없이 사실상 겸직이라는 방식이 채택됐던 데 있다. 당국에서 '월급쟁이 대표이사 사장'의 (명확한 책임소재 없는 혹은 모호한 가운데) 자기 영역 키우기로 인식될 일을 김성환 사장이 만들고 있었다고까지 확대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좋을 게 전혀 없는 일 그것도 엄중한 제도 도입 초반, 더욱이 탄핵으로 인해 초래된 정권 교체 직후 상황에서 아주 좋지 못한 케이스였던 셈이다.

그런데 당혹스러운 점은 이런 상황에도 결국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연말에야 '혈맹' 카카오뱅크에 나가있던 김광옥 부사장을 불러들여 IB그룹장을 맡기는 걸로 결정(2026년 1월 인사발령)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김 사장이 IB에서 나름대로 한 획을 그었던 담당 이력 때문에 눈이 너무  높아 빚어진 일이라는 해석이 일단 대두된다. 내부 인사엔 완벽히 만족하지 못하고 2% 부족한 틈을 메우는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다는 것. 외부 인재도 쉽게 불러들이지 못해 공석으로 두고 자신이 챙기는 형식을 길게 가져갔다는 것인데, 막상 수긍가는 면이 많으면서도 완벽히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김 사장 본인이 IB 중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특화돼 있다는 평을 듣는 만큼, 주식자본시장(ECM) 관련 IB 본업에 대한 경험 공백을 떠안고 후임자 인선 늦추기를 감수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 IB 역량은 최근 3년간 상위권을 유지해 왔지만, 2025년에는 8위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23년에는 최다 상장(17개)을 주관하는 등 꾸준히 10곳 이상을 주관했지만, 2025년에는 8곳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IPO 실사 과정에서의 부실 문제, 중복상장 기업 주관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크게 문제를 빚기도 했다.

그렇다고 김광옥 당시 카카오뱅크 부대표가 임기를 다 소화하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렸고, 그런 내부 사정을 금감원 등에 전달, 지적 사항을 무마하면서 여름부터 연말까지 버텼다고 보기엔 김 사장의 사내 입지와 회사 운용상 그림이 이상해진다. 핵심 영역에 대한 인사권 자체를 행사하지 못하고 정해진 수순대로(그룹에서 그려준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돼 너무 가혹한 해석론이라는 얘기다.

결국 2025년 들어 점점 커지던 IPO 관련 경쟁력이 이전만 못하다는 경고음과 책무구조도 등 지적에 따라 후임자 인선에 속도를 내려던 참에, 결국 문제는 불거지고 주요보직 인선은 오너 일가에 가까운 '복심이 내려오는' 결말이 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 김성환 마음대로 '1960년대생 다 날렸는데', 김광옥만 불러들인다? 누가?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이 근래 단행던 임원 인사 면면을 보자. 고위 임원인 부사장·전무 8명 중 1960년대생 5명이 회사를 떠났다. ▲ 송상엽 부사장(1964년생) ▲양해만 전무(1969년생) ▲ 박홍석 전무(1961년생) ▲설광호 전무(1965년생) ▲박재현 전무(1965년생) 등이 일신상 이유 등 이런저런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와 대조적으로 1970년대생들은 대거 재선임됐다. 방창진 전무(1974년생), 천광혁 전무(1970년생: 다만 그는 인사부에 대기발령돼, 미국행을 준비 중이라 사실상 옷벗기기 수순이라는 설마저 있다. 다만 회사 내부에선 이런 박한 평가를 부인하며 일종의 '리베로'로 미국 현지에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적이다), 윤희도 전무(1972년생)는 모두 1970년대생이다.

프라이빗 뱅킹(PB) 전문가인 김도현 전무(1973년생)나 이노정 전무(1972년생) 등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1960년대생은 강창주 지주 글로벌사업 담당 전무(1968년생) 정도로 희소한 편이다.

이렇게 김성환 사장이 3연임을 시작하는 2026년에 임원단 면모를 '쇄신'하면서 직할 체제를 구축하는 상황에, '김광옥 발탁 카드'는 이에 걸맞는다고 보기엔 상당히 이색적인 구성이다.

차라리 일각에서 전망하던 대로 윤희도 IB전략본부장을(1972년생) IB그룹장으로 올리는 게 김성환 3연임 체제에서는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김광옥 카드가 사용된 점은 이 패턴을 깰 정도로 그가 필요했다고 김성환 사장 스스로 인정 내지 갈구했거나, 오너 일가의 의중이 엄중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쪽으로 보든 IPO 역량 저하로 인한 경고음이 예사롭지 않게 그룹 내부에서 인정됐다는 전제는 공통분모가 된다.

▲ IMA 1호 타이틀 획득 ▲ 한국 증권사 최초 영업이익 2조 클럽 가입 등 김성환 체제의 강한 업무 그립 전반에 대한 호평과 보상은 3연임으로 이미 보상됐고 앞으로도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일이나, IPO 관련 공백은 무시하고 넘어가도 좋은 부분은 아니었던 셈이다.

김성환 사장은 1969년생으로, 1994년 교보생명보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증권업은 2001년 구 LG투자증권에 이동하면서 접했다. 구 동원증권(지금의 한국투자증권)에 2004년에 이직했다. 첫 단추를 증권으로 끼운 것은 아니나, 업무를 빨리 숙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PF·채권운용·IB·경영기획·리테일 등을 두루 총괄하며 금융투자업 전 부문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쌓았다. 생보 영역에서 업무를 시작해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해석.

한편, 김광옥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김 사장과 같은 고려대 동문이다. 1993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에 입사, 경력을 쌓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준법감시인,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 등을 역임했지만 가장 중요한 직업적 이력은 다양한 '딜 레코드'를 쌓았던 IPO 영역에 있다.

◆ 김주원 이어 2세대 복심 기능 맡을까? 보좌부터 가교, 일선 지휘까지 무거워지는 역할

나이로도, 사회 경력으로도 김 부사장쪽이 1~2년씩 앞서는 데다 고려대 문화나 정서상, 부하로 부리기에도 애매모호하다. 결국 그래서 '복심'으로 오너 일가에서 발탁해 '가교 역할 겸 IB사령탑' 일석이조 인사를 냈다는 해석이 유력하게 대두되는 것이다.

김주원 전 부회장 [사진=한국투자금융그룹]

이를 두고, 일각에선 현재 그룹 사령탑인 김남구 회장을 한때 보좌했던 '하이브리드형 복심' 김주원 전 부회장과 김광옥 부사장을 겹쳐 보기도 한다. 김 전 부회장은 김남구 회장이 과거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갈 때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 '보좌'만이 아니라 일선 사령관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복합 인재형을 창조했다는 평을 들었다.

김 전 부회장은 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운용지주 등 계열사 사장을 거쳤지만, 그룹 핵심 계열인 한국증권이나 한국운용을 거치지 않고 바로 그룹의 최정점인 지주사 사장에 오르면서 걱정도 잠시 샀다. 하지만 한국운용과 한국밸류운용을 지배하는 중간지주사인 한국운용지주의 대표이사 사장까지 겸임하며 지주 사장 역항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김광옥 IB 최고사령탑 발탁'은 그런 점에서 김주원 모델로 갈 수 있는지의 역량최고치 점검의 '스트레스 테스트' 첫 관문일 수도 있다. 김성환 사장 체제로서도 다른 의미의 스트레스 테스트인 셈인데, 최고 수장이 만기친람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동거가 어색한 냉전이 아닌 브로맨스로 승화되는 윈윈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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