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장학재단. 김민규 기자
한국장학재단이 처음봤을 때만해도 그저 드론 하나 들고 농촌 현장을 뛰어다니던 대학생 창업팀이었다. 기술은 있었지만 사무실도, 안정적인 생활 기반도 부족했다. 청년 창업가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이었다.
한국장학재단 대구창업기숙사에 들어온 뒤 상황은 조금씩 달라졌다. 머물 공간이 생기자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고, 창업 자문과 경진대회 경험이 이어졌다. 그렇게 버텨온 시간이 결국 정부 대표 창업지원 사업 선정으로 이어졌다.
한국장학재단이 대구창업기숙사 입주기업 ‘노바그린테크’가 중소벤처기업부 ‘2026 창업성공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대구 과정에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춘 청년 창업기업을 선발해 사업화 자금과 교육, 투자 연계 등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표 창업지원 사업이다. 노바그린테크는 이번 선정으로 사업화 자금 5000만원과 함께 기술·사업화 지원을 받게 된다.
노바그린테크는 농업 현장의 비효율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데 집중해온 청년 창업기업이다. 안도원 대표는 드론 파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균일 살포 문제를 접한 뒤 이를 개선할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핵심 기술은 ‘드론 최적화 물질살포 솔루션’이다. 종자와 비료를 생분해성 고분자로 코팅한 확산 펠릿을 활용해 한 번 투하만으로 권장 범위에 균일하게 확산되도록 설계했다. 기존 모터 방식보다 작업 시간과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관련 특허 등록 2건과 출원 6건을 확보했고, 계약재배 등을 통한 첫 매출도 발생했다. 대한민국 물 산업 혁신 창업대전 최우수상과 한국장학재단 창업경진대회 장려상 수상도 이어졌다.
이번 사례는 단순 창업 지원을 넘어 청년 창업가가 실제 버틸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노바그린테크는 2025년부터 한국장학재단 창업기숙사에 입주해 주거와 창업 공간 지원을 받아왔다.
팀원 개인 성장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26년에는 팀원 안도현 씨가 한국장학재단 창업기숙사 신규 입주자로 선발돼 해외 마케팅과 글로벌 판로 개척 역량을 키우고 있다.
최근 지역 창업 현장에서는 사업 아이디어보다 먼저 ‘버틸 환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초기 창업기업 상당수가 공간과 생활 기반 문제로 무너지는 현실 속에서 주거·멘토링·사업화 지원을 함께 연결하는 방식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장학재단 역시 창업기숙사를 단순 주거시설보다 청년 창업 성장 플랫폼에 가깝게 운영하고 있다. 청년 창업가들이 지역 안에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자문과 경진대회, 사업화 연계 지원 등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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