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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외선 차단제가 단순한 햇빛 차단을 넘어 피부 종합 관리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흐름을 미국 과학 매거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주목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3일(현지시간) 한국콜마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직접 방문해 한국이 세계 자외선 차단제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연구자들이 자외선 차단에 피부 장벽 강화·오염 물질 차단·두피 보호 등 복합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나이아신아마이드·병풀(시카) 같은 기능성 성분과의 통합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외선 차단제 연구는 지난 15~20년간 유럽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해왔다. 태양 자외선을 흡수·차단하는 ‘UV 필터’ 화합물이 등장하면서 더 오래 지속되고, 넓은 광스펙트럼을 커버하며, 사용감이 개선된 제품 개발이 가능해졌다.
한국콜마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는 가벼운 제형의 두피용 자외선 차단제를 최근 개발하고, 모발 보호 성능 평가 방법도 새로 제안했다. 자외선을 피부 표면 밖으로 굴절시키는 투명 막을 형성하는 ‘광학 굴절 기반 기술’과 자외선 강도·습도·피부 온도 변화에 따라 제형 점도가 실시간으로 조절되는 ‘스마트 자외선 차단 기술’도 연구 중이다. 한국콜마는 5년 내 유전체 기반 맞춤형 제품과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지원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체는 한국에서 자외선 차단제가 일상 피부관리의 필수 단계로 정착한 배경도 짚었다. 미국인의 자외선 차단제 일상 사용률은 약 13%에 그치는 반면, 한국에서는 사용이 보편화돼 있다. 조기 피부 노화 예방 효과와 함께 창백한 피부를 선호하는 미적 기준이 이 문화 정착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한국·유럽연합(EU)의 규제 격차도 이번 보도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다. FDA는 자외선 차단제를 의약품으로 분류해 임상 동물실험 등 엄격한 요건을 부과하고 있다. 현재 FDA 승인 UV 필터는 17종인 데 반해 한국과 EU는 30종 이상을 허용하고 있어, 이 규제 격차가 미국 내 제품 혁신을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안전성 논란도 다뤄졌다. 일부 연구는 UV 필터가 혈류로 흡수돼 소변에서 검출될 수 있으며 신장·간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기한다. 미시간 헨리 포드 병원 피부과 전문의 헨리 림은 “몇 주간 혈액에서 검출될 수 있지만 임상적 의미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관련 연구 대부분이 동물 실험이나 직접 섭취 조건에서 수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피부과 전문의는 자외선 차단제의 편익이 잠재적 위험을 상회한다는 입장이다.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 송다솔 팀장은 “과거 유럽과 미국에서 자외선 차단제는 해변용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일상과 개인 보호의 일부가 되고 있으며 한국이 이 변화를 빠르게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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