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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앤컴퍼니 주총, 소수주주 보호냐 경영 안정이냐

기업의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해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하고 소수주주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와 한국 반도체와 배터리를 세계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건 재벌가 오너들이 적자를 감수했기 때문이라는...

한국앤컴퍼니 주총, 소수주주 보호냐 경영 안정이냐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는 거버넌스 구조가 불공정하다는 주주연대 측과 경영 안정 및 효율이 중요하다는 기업 측 입장이 서로 대립한다. 어떤 기준으로 기업을 운영하느냐, 그리고 그 기준을 누가 감시하느냐가 주총의 본론으로 꼽힌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특별관계인의 보유 지분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변동 없이 47.25%로 유지됐다. 조 회장 측은 현재 주주연대와 기업 지배구조를 놓고 대립하고 있어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지지세력을 늘려야 한다.

주주연대는 지난 13일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를 공시한 데 이어 17일과 19일에도 한국앤컴퍼니 지배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아 구속됐으나 기업 측이 실질적인 인사 조치나 책임 추궁을 하지 않아 내부 통제 및 견제 기능이 불충분했다는 설명이다.

주주연대를 대리하는 김학유 변호사는 "이번 주총은 기업가치를 정상화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저평가는 시장이 부여한 평가 결과고, 단순한 변동이 아닌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주주연대의 요구가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보다 조 회장의 지위를 제한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본다. 정관을 통해 이사 결격사유를 일률적으로 규정하면 과거 문제된 사건의 경중을 사안별로 고려하기 어려워진다는 취지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이사 후보자 및 재직자가 이사로 선임되거나 이사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며 "유연하고 효율적인 이사 선임과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은 19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논평을 통해 "지분을 가진 사람들이 나서서 경영을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맞다"며 "조 회장은 모든 공식 타이틀을 내려놓고 뛰어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에 대한 전권을 넘기길 권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해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하고 소수주주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와 한국 반도체와 배터리를 세계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건 재벌가 오너들이 적자를 감수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은 한국 사회에서 그동안 계속 부딪쳤다. 일단 조 회장은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최대주주로서 관련 행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한국앤컴퍼니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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