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 제품 개발 연구 등 한국 콩 연구 분야에 기여한 학자로 평가받는 황인경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가 8일 오후 서울성모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향년 74세.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0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에 들어갔다. 1977~1982년 미국 조지아 대학에서 식품과학과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듬해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학과장, 생활과학대학 학장 등을 맡았다. 한국식품조리과학회, 한국콩연구회 회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2017년 이 대학 학보 ‘대학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실생활과 맞닿은 가정학의 한 분야면서도 자신 있었던 화학을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자인 김수희 경민대 교수는 “고인은 콩을 조리과학의 연구 대상으로 본 초창기 학자셨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소플라본(Isoflavone)과 대두 올리고당 등 콩 성분을 이용해 두유 등 제품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콩 식품의 영양학적 가치, 가공 적성, 기능성 소재 연구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2015년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밥스누(BOBSNU)’에서 ‘약콩두유’를 출시해 히트상품으로 만든 이기원 서울대 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는 “고인은 제가 콩 연구를 시작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셨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고인은 “고단백질과 고지방을 함유해 환경보호와 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매력적인 미래 식품”이라며 식용 곤충도 연구했다. <한국음식대관>(1997), <콩, 내 몸을 살린다>(2009), <조리과학>(2014) 등을 출간했다.
유족은 남편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제20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아들 최대일 크레디아그리콜 본부장과 최준일 카이스트 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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