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구스, 바이엘 제약사업부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케렌디아·뉴베카·아일리아, 바이엘 성장의 핵심 축"
"AI로 R&D 생산성 40% 향상, 환자 도달 속도 30% 단축"
바이엘 제약사업부의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세바스찬 구스.
[메디칼업저버 문윤희 기자] 바이엘 제약사업부의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세바스찬 구스가 지난 4월 말 한국을 찾았다. 바이오코리아 2026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케렌디아(성분명 피네레논)·뉴베카(다로루타마이드)·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등 주력 제품의 강한 성장 모멘텀과 아순덱시안, 파킨슨병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이어지는 혁신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여러차례 한국의 혁신을 강조하며 협업 의지를 밝혔다. "혁신은 혼자 이룰 수 없다"는 철학을 밝힌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단순한 시장이 아닌 글로벌 혁신의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바이엘의 현재와 오늘, 그리고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와 협업 의지까지 그와 나눈 질의응답을 게재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바이엘은 역대 가장 강력한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핵심 전략과 구체적인 성과는?
바이엘은 현재 33개 파이프라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1상 19개·2상 6개·3상 8개의 임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핵심 전략은 명확하다. 각 치료 영역에서 세계 최초(First-in-class) 또는 최고 수준(Best-in-class)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종양학, 심혈관·신장 질환, 신경학, 희귀 질환, 면역학이라는 다섯 개 핵심 영역에 자원을 집중한 결과가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
매출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2027년부터 4~6%대 성장을 회복했고,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3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바이엘 제약사업부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최근 출시된 혁신 치료제를 기반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제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 질환 치료제 케렌디아는 박출률 보전 심부전(HFpEF)까지 적응증을 확대했으며, 비당뇨성 만성 신장 질환(CKD)와 제1형 당뇨 적응증 확대도 추진 중이다. 전립선암 치료제 뉴베카와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8mg, ATTR-CM 치료제 비욘트라, 폐경 관련 혈관운동 증상 치료제 린쿠엣(엘린자네탄트) 역시 핵심 성장 제품으로 꼽힌다.
파이프라인 진전도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혈액응고인자 XIa 억제제 아순덱시안은 3상 연구에서 2차 뇌졸중 위험을 26% 감소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인 만큼 새로운 치료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대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225Ac-PSMA Trillium'과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엘은 세포치료제 벰다네프로셀과 유전자치료제 아메테프진 파르벡을 개발 중이며, 수십 년간 치료 혁신이 제한적이었던 파킨슨병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엘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이 차지하는 위상, 특히 한국 시장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은 바이엘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그 중에서도 한국은 APAC 내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
APAC 제약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4,34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한국 시장 역시 큰 규모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제약 시장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7.6%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성장률인 5.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국의 과학적 역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R&D 분야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한국 내 R&D 투자는 2019년 약 4,836억 원에서 2023년 8,729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오늘날 한국은 제약사 주도 임상연구 건수 기준으로 전 세계 6위, 아시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약 개발 후보 물질 수 기준으로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주도하는 혁신과 과학적 성과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바이오 코리아 2026 현장에서도 이러한 혁신의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내부적으로 한국과의 협업 가능성은 얼마나 구체적으로 논의됐는지 궁금하다.
지난 4월 30일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6에서 바이엘은 한국의 바이오제약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바이엘 코랩 커넥트 서울'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바이엘 코랩 커넥트는 초기 단계의 생명과학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바이엘의 대표적인 글로벌 인큐베이터 네트워크다.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 기술과 과학적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현재 독일 베를린, 미국 케임브릿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일본 고베와 도쿄 등 주요 혁신 거점 도시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서 시작하는 ‘바이엘 코랩 커넥트 서울’을 통해 높은 과학적 역량을 보유한 한국의 바이오·제약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파트너십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엘의 노력의 근간에는 혁신은 혼자 이루어 낼 수 없다는 믿음이 있다. 학계, 스타트업, 기업의 과학자들이 함께 협력할 때 비로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며, 협업과 파트너십은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바이엘 코리아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핵심 국가로 관리 의지와 관련 검토 사항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은 APAC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순위에 위치할 만큼 중요도가 매우 높은 국가라고 확신한다. 신약 개발 후보 물질 수 기준으로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글로벌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임상 연구 건수 기준으로는 전 세계 6위에 해당한다. 또한 한국 제약 시장은 글로벌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담당하는 국가가 많아 모든 곳을 방문하기 어려운 현실에서도 한국을 찾은 것은 중요한 시장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핵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며, 이와 관련한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상당한 진척이 있다. 특정 국가의 혁신 생태계를 평가할 때 다섯 가지 요소를 살펴보는데 △과학의 질적 수준 △벤처 캐피탈 자금에 대한 접근성 △규제 체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지적 재산권 보호 △혁신에 대한 보상 체계다. 한국은 이 모든 측면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현재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국 시장에서 느끼는 어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무엇인가?
바이엘 코리아 이진아 대표 :
바이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혁신 신약의 가치 인정 문제이다. 중증 질환이나 희귀 질환 분야에서 혁신 신약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ICER 값이 그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현 정부가 약가 개편 등을 통해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글로벌의약품산업협회(KRPIA) 등을 통해 만나는 관계자들도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관련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바이엘 역시 탄탄한 임상 데이터와 강력한 가치 제안을 바탕으로 정부를 설득하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이엘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바이엘 제약사업부의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세바스찬 구스.
-바이엘 제약사업부가 향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바이엘의 핵심 비전은 과학의 한계를 끊임없이 돌파하며 환자들을 위한 혜택을 창출하는 것이다. 여전히 다양한 영역에서 충족되지 않은 막대한 의료적 수요가 존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을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그리고 바이엘은 이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이러한 의료적 과제를 해결하기에 어느 때보다 더 적절한 시점이다. 생물학에 대한 이해는 과거 대비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최근 몇 년간의 과학적 진전은 우리가 추진해 온 연구를 한층 더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바이엘은 AI를 R&D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해 신약 개발부터 임상 연구, 의약품 안전관리 전반에 AI와 머신러닝을 적용해 혁신적 기술 및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약물 표적과 치료 경로를 신속하게 발굴하고 있다.
이러한 AI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R&D 생산성을 40% 향상시키고, 환자에게 혁신 신약을 제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30%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AI 기반 기술의 발전은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실현 불가능했던 연구 역량들이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바이엘은 이러한 기술적 전환점을 적극 활용해 R&D 혁신을 가속화하고, 제시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다.
-아순덱시안이 자렐토 대비 어떤 차별화된 강점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ㄴ느가?
아순덱시안에 대해 상당히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초기 단계로 전 세계 규제 당국과의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며, 최종적으로 어떤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게 될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상업적인 잠재력을 말하기에는 어렵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분야의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200만 건의 뇌졸중이 발생하고 있으며, 1차 뇌졸중을 겪은 환자 5명 중 1명은 5년 이내에 2차 뇌졸중을 경험한다. 특히 2차 뇌졸중은 1차 뇌졸중보다 더 큰 임상적·경제적 부담을 초래한다. 이러한 높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고려할 때, 아순덱시안은 향후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혁신성과 접근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인지 궁금하다. 또 COO로서 R&D를 넘어 회사 운영 전반에서의 AI 활용 계획도 말씀 부탁드린다.
혁신 의약품이 출시된 이후 특허가 만료되더라도 사회에 대한 가치 제공은 계속된다. 모든 의약품은 개발되고 사용되는 과정에서 특허가 만료되지만, 인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특허 기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발된 의약품들이 사회에 제공하는 가치는 특허만료 이후에도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더 많은 시간에 따라 환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며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이다. 제약 산업 분야는 큰 위험을 감수하며 연구 개발을 진행하는 만큼 특허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며, 수익 창출과 혁신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특허 만료 이후에도 인류에 대한 혜택을 계속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바이엘의 조직 전반에서 AI의 이점을 활용하는 데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AI 활용 범위는 R&D 외에도 제조·생산 분야에서의 예측적 유지 관리, 상업적 운영에서의 생산성 증대, 경영 지원 업무 효율화 등 광범위하다. 그 중 R&D 분야를 특히 강조한 이유는, 그 분야에 가장 큰 기회가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며, 혁신적인 의약품을 인류에게 제공한다는 사명을 생각할 때 가장 변혁적인 영역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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