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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 대회, 4개 시·도"…D-1년 충청 U대회 '초광역 협력' 시험대

국내 첫 초광역 공동 개최 국제종합스포츠대회인 2027 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가 개막 1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세계인의 축제를 앞둔 기대감은 높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더 무거워졌다.

수뇌부 공백…새 리더십 구축·4개 시·도 공조 급선무

394억 추가 운영비·메인 스폰서 미확정…재원 확보 고비

경기장·선수촌 분산…수송·안전·의료 '한몸 운영' 관건

2027 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7월 31일 대전드림아레나에서 '메가시티 충청의 위대한 도전, D-365 카운트다운' 행사를 열고 성공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조직위 제공

국내 첫 초광역 공동 개최 국제종합스포츠대회인 2027 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가 개막 1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세계인의 축제를 앞둔 기대감은 높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더 무거워졌다. 조직위원회 수뇌부 공백에 추가 운영비 확보와 메인 스폰서 유치까지 현안이 쌓이면서, 충청권이 다시 힘을 모을 수 있을지가 대회 성공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충청 U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세종·충북·충남 일원에서 열린다. 18개 종목에 150개국 1만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경기장과 선수촌, 행사장이 4개 시·도에 분산된다.

행정구역은 넷이지만 대회는 하나다. 선수단 수송부터 안전·의료, 숙박, 관광, 자원봉사, 홍보까지 시·도 경계를 넘는 공동 대응체계가 필수다. 어느 한 분야에서 차질이 생겨도 대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충청권의 결집력도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4개 시·도는 2020년 대회 유치에 나서며 지방정부와 정치권, 체육계, 시민사회가 힘을 모았다. 2022년에는 100만 명 서명운동과 초당적 공조를 앞세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치고 개최권을 따냈다. 그러나 개막 1년을 앞둔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예산 확보와 후원 유치 등 공동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유치전 당시 충청권을 하나로 묶었던 동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공 개최를 위해 다시 '원팀 충청'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2027 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7월 20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설치된 대회 마스코트 '흥이'(호랑이)와 '나유'(까치)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전일보DB

가장 시급한 과제는 리더십 정상화다. 조직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최근 잇따라 사의를 표하면서 조직위 수뇌부가 동시에 공백 상태에 놓였다.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는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경기장 건설보다 국비 확보와 기업 후원, 개·폐회식 준비, 수송·안전 등 실제 대회 운영 역량이 성패를 좌우한다. 이런 시점에 조직위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대외 협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최근 공동 개최도시에 후임 조직위원장 선임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지도부가 얼마나 빨리 구성돼 정부와 충청권 4개 시·도의 협력 체계를 복원하느냐가 당면 과제다.

재원 확보 역시 발등의 불이다. 조직위는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정부에 운영비 394억 원 증액을 건의했다. 안이 반영되면 4개 시·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은 각각 69억 원이다. 여기에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협력금 약 44억 원까지 더하면 시·도별 부담은 100억 원을 웃돈다. 지방재정이 악화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 확보와 각 시도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기업 후원 유치도 시급하다. 대회 운영의 핵심 재원인 메인 스폰서는 개막 1년을 앞둔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조직위는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지만 확보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메인 스폰서 확보 시점에 따라 대회 준비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준비 상황을 점검할 테스트 이벤트도 속도를 내야 한다. 신축 경기장 3곳은 아직 시험 운영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았고, 전체 22개 경기장도 일부 종목만 리허설을 마친 상태다. 본 대회 전까지 경기장별 점검을 마칠 계획이지만 세부 일정은 대부분 미정이다.

2027 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개막 1년을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스코트 '흥이'와 '나유'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료 배포한다. 조직위 제공

결국 승부는 현장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 수송과 안전·의료, 경찰·소방 대응, 폭염 대책까지 4개 시·도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 특히 세종 중앙공원에서 열릴 예정인 폐막식은 충청권 공동 대응 역량을 보여줄 상징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체육행정 전문가는 "4개 시·도와 경찰, 소방, 교통기관이 참여하는 상설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수송과 의료, 안전 매뉴얼을 하나로 관리해야 현장 혼선을 줄일 수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닌 실행"이라고 말했다.

결국 충청 U대회는 국제 스포츠대회를 넘어 충청권 초광역 협력의 첫 실전 무대가 될 전망이다. 유치 당시 보여준 '원팀'의 힘을 대회 성공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 1년이 충청권 협업 역량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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