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출연... "오마이포럼의 AI 민주주의 위기 지적, 시의적절"
"AI는 선택이 아니라 인프라죠. 고속도로 없이 산업 발전을 말할 수 있을까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26일 박정호의 '핫스팟'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전략과 방향을 이렇게 압축했다. 전 세계가 AI 패권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한국 역시 '속도와 인프라'를 중심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또 하 수석은 모든 국민이 AI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대중화'와 함께, 민주주의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내비쳤다. 특히 지난달 에서 제기한 'AI시대의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경고에 대해서도 "매우 의미있고 시의 적절한 기획"이었다고 평가했다.
우선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민간 기업에서 초대 AI 수석으로 온 그는 "기업에서는 AI 관련 연구나 사업 관련한 것만 했었다"면서 "이곳에선 AI 뿐 아니라 과학기술과 에너지, 인구정책 등 범위가 훨씬 넓고 많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영향력이나 책임감, 사명감 등에서 (기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이 대통령과의 업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하 수석은 "(이 대통령이) 굉장히 인사이트가 넘치고, (업무 내용에 대해) 흡수가 빠르고, 굉장히 똑똑하고, 일을 잘하시는 분이라고 느꼈다"면서 "그런 분이 상사가 되니까 매우 힘들더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배우는 것이 많고, 그걸 통해서 제가 성장할 수 있고 나라도 성장할 수 있어서 아주 기꺼이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굉장히 인사이트 넘치고 똑똑하시고... 그런 분이 상사니까 힘들지만"
현 정부가 AI 정책으로 가장 먼저 추진했던 것이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확보'다. 하 수석은 "그동안 한국은 AI 인프라가 부족했다"며 "이번 확보 계획은 그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GPU는 AI 학습과 서비스의 필수 자원으로, 그는 이를 "AI 시대의 고속도로"에 비유했다.
정부는 이 가운데 5만 장을 직접 확보해 스타트업과 대학, 연구소에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물량이 들어왔고, 현장 반응도 뜨겁다고 했다. 하 수석은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GPU 비용이 생존 문제였는데, 이제 다양한 시도와 혁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IT 기업 총수들의 잇단 방한도 같은 맥락이다. 엔비디아에 이어 AMD CEO까지 한국을 찾은 이유는 결국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이다. 하 수석은 "삼성과 SK하이닉스는 AI 시대의 강력한 협상 카드"라며 "공급망 다변화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단독 질주'보다는 '연대'를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프랑스·싱가포르·UAE 등 3위권 국가들과 협력해 시장과 기술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 정책의 또 다른 축은 'AI 네이티브 국가'다.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이 일상에서 별도 비용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AI를 사용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AI의 효용성을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하 수석은 "주민등록등본을 떼려면 동사무소를 가거나, 별도 '정부24' 앱을 써야 한다"면서 "이제는 그럴 필요없이 포털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등본 떼줘'라고 말하면 바로 문서를 받을 수 있는데, 이런 경험이 쌓이면 국민 전체가 AI에 익숙해진다"고 설명했다.
모든 국민이 자유롭게 AI를 사용하는 시대
정부는 이를 위해 교육·창업·경진대회를 연계한 'AI 대중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챗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1인 창업 확산에 주목한다. 그는 "이제는 소수 인력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시대"라면서도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금융·제도적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가져올 일자리 변화에 대해서는 보다 구조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생성형 AI가 주니어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며 "교육 단계부터AI와 협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화두는 'AI 기본사회'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정책을 넘어 복지와 교육, 의료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하 수석은 "AI를 활용하면 맞춤형 교육이나 원격 의료, 자동 복지 지급 같은 것이 가능해진다"며 "기술로 기본 사회를 구현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본소득 문제는 아직 진행형이다. 그는 "AI로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소득 분배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공론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I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도 짚었다. 지난달 'AI시대의 민주주의 위기와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을 두고 그는 "매우 시의적절한 기획"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AI는 강력한 표현 도구이지만 동시에 가짜뉴스 확산의 위험도 크다"며 "제도적 대응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AI 시대를 맞는 국민들에게 "많이 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그랬듯, AI도 결국 일상 속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AI 거품론에 대해서는"버블 논쟁은 기대가 크다는 의미"라며 "버블을 잘 활용해서 도약의 기회로 삼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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