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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하정우 AI수석 "과학자들 존중받는 나라 만들겠다"

인공지능(AI)은 마치 전기와 같은 국가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 비용과 효율성만 따져서 전기와 같은 인프라를 해외에 의존할 수 없듯 한국형 AI를 만들어 'AI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목표다. 과학의 날...

하정우 AI수석 "과학자들 존중받는 나라 만들겠다"

[인터뷰②]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국가대표AI, 척화비 세우는 게 아니라 주도권 쥐려는 것”

“중소·중견기업 데이터로 AI 전환, 데이터 제공 기업엔 무료로 AI 사용하도록 하는 아이디어도”

AI 일자리 대체·양극화 문제 “기본소득도 고려, 몇사람이 정할 문제는 아니고 오래 논의해야”

▲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2026년 4월8일 미디어오늘 등 12개 매체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뉴스핌·이투데이 공동제공

인공지능(AI)은 마치 전기와 같은 국가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 비용과 효율성만 따져서 전기와 같은 인프라를 해외에 의존할 수 없듯 한국형 AI를 만들어 'AI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목표다. 과학의 날(4월21일)을 앞두고 미디어오늘 등 12개 청와대 출입 매체는 지난 8일 하정우 초대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청와대 인근에서 만났다.

하 수석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만든 AI의 사용자로 머물지 않고,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고 제조 역량과 결합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는 침체된 한국의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여러 사회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이기도 했다. 과학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처우개선 등의 방안과 AI시대 일자리 대체 문제나 양극화 해결 방안으로서 기본소득에 대한 고민까지 나눈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다.

-정부에서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국가대표 AI)'을 개발해 8월 오픈소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국민들이 해외 AI서비스를 이미 많이 쓰는 상황에서 한국형 AI가 실생활에 도움이 돼야 쓸텐데, 현재 쓰고 있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다.

"국민들이 국산 AI파운데이션 모델을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게 첫 번째 과제다. 현재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을 활용하다보면 모든 데이터가 국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입력하는 프롬프트에 개인정보, 공공의 정보, 국방분야에서는 국가기밀도 있을 텐데 우리의 AI가 없다면 국가 안보 관점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이미 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나중에 어떠한 무역장벽으로 가격을 조정하거나 국가별 가격정책이 고려될 수도 있지 않나. 우리가 자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전기가 끊기면 큰일이 나니까 우리가 전기와 같은 인프라는 해외에 의존하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AI를 잘 만들고 잘 운영할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AI에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국가적 차원에서 어떤 전략이 있는지 알고 싶다.

"최태원 SK 회장이 '우리는 앞으로 하이닉스 반도체 공정에 피지컬AI를 도입해 실제 반도체 공정 전체를 최적화·최신화, 지능화하겠다'고 말했고 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제조 분야의 AI 전환이 대기업 중심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되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이 거의 없고, 중국을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 중 한국이 제일 잘한다. 정부가 챙겨야 하는 건 중견·중소 제조기업인데 창원에 이러한 기업이 많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걱정은 이대로는 경쟁력이 낮아지고 젊은 청년들에게도 좋은 일자리가 아닌 부분이다.

예전 같으면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공유해 AI를 도입하자고 하면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영업비밀이라고 생각해 전부 반대했다. 그런데 최근엔 데이터를 공유하고 AI 전환을 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 망하겠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져 있다. 정부는 데이터를 잘 모아 담고 학습시킬 수 있는 AI데이터센터를 각 산업단지에 넣어주고 관련 규제를 대폭 줄여줘야 한다. 이렇게 만든 AI는 데이터를 제공한 중견·중소기업들이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사용하게 있게 해 경쟁력을 키우려 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 재생에너지·인공지능에 20조 투자를 하겠다는 MOU를 맺었는데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10월 블랙록의 자회사 중 뷔나에너지가 20조 원을 서해안 쪽 해상풍력단지에 투자하겠다는 LOI(투자의향서)를 맺었다. MOU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인데 20조 투자가 실제 진행되고 있다. 더 스케일 크게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투자도 추가 논의를 해 나가야 한다."

-AI 3강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핵심 인프라는 미국, 시장은 중국 등 2강 구조에서 종속성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정부의 '자율 전략'은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가?

"소버린 AI 전략은 척화비를 세우고 우리끼리 전부 다한다는 전략이 아니고 그건 미국도 못한다. 현재 환경에서 우리의 역량을 얼마나 키워놓을 거냐의 문제다. 전력, 메모리, AI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만드는 기술, 여러 산업과 사회에 적용하는 문제, 이 계층구조 속에서 어떤 것들은 우리가 온전히 할 수 있지만 어떤 것들은 다른 나라와 협력을 해야되는데 모든 계층에서 종속이 되면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다. 협력을 하더라도 상대가 아닌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해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자는 게 자율 전략의 의미다. 이미 민간기업들은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의 AI도 많이 쓰고 중국의 오픈소스 AI도 많이 활용하고 그걸 막을 이유도 없다. 다만 정부나 공공영역까지 과하게 의존하게 되면 리스크가 생길 수 있으니 이걸 막자는 관점의 전략이 자율 전략, 소버린 AI전략이다."

▲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2026년 4월8일 미디어오늘 등 12개 매체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뉴스핌·이투데이 공동제공

-인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연봉, 병역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R&D 지원에서 한국은 아직 형평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인재들이 많은 지원을 받아 대단한 성과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 인재 유출을 막고 해외로 나간 인재가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성장 커리어, 롤모델을 만들기 위해 '국가 과학자 제도'를 만들고 있다. 과학기술 연구를 열심히 하면 학교든 산업계든 최상으로 갔을 때 이런 트랙으로 성장하고 어떤 인물들이 롤모델이 되겠구나, 하는 것을 만들어주는 정책이 국가 과학자 제도다. 우스갯소리로 국가과학자들은 1년에 몇 번이라도 KTX 무료로 타도록 하자고 했는데, 존중받고 있다는 걸 느끼도록 정책을 설계해보자고 말씀드렸다. 두 번째는 해외에서 인재가 들어올 때 회사 아니면 학교 둘중에 하나를 골라야 되는데 양쪽 다 취업 가능하도록 풀어야 한다. 그럼 양쪽에서 다 월급을 받을 수 있다."

관련해 교육부는 지난 7일 대학의 교육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우수 인재를 대학교원으로 임용하는 '이중 소속' 교원 제도를 신설하는 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기존 대학에서 예외적이고 제한적으로 운영해온 겸임·초빙교원제도보다 각종 제약을 더 없애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

"전문연구요원은 병무청과 오래 논의해서 관련 정책을 머지 않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창업 생태계도 중요한데 한국은 '창업했다 실패하면 인생 나락간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인데 얼마든 재도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나가야 한다. 정책실장 중심으로 금융위원회와 얘기하고 있다. '왜 해외로 나가는가'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1위가 처우, 2위가 GPU가 없어서였다. GPU를 확보해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처우 차이가 크지 않으면 약 60%가 한국에 남겠다고 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진행했던 게 GPU 확보였다."

-한편에서는 AI가 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 대기업 위주로 혜택이 치우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부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가?

"성장과 혁신이 중요하고 낮은 잠재 성장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키가 인공지능이다 보니 성장 중심의 전략을 하고 있다. 일자리와 양극화 문제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 부분은 이해관계자, 실제 많은 청년과 취약계층, 이분들을 대변하는 여러 시민단체랑 같이 얘기를 해야 한다. 정부가 마음대로 정하면 안 되는 일이다. 2월 AI전략위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회분과와 민주주의 분과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건들기 시작했다. 그 전에 대통령께서도 '앞으로 AI시대가 오면 양극화는 훨씬 심해지고 청년 중심으로 일자리 문제가 생길거다. 고용없는 성장이 이어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소득이 더 중요해졌다. 기본소득을 어떻게 실현할지 해결책이 바로 떠오르진 않으니 이해관계자들을 모아 치열하게 토론해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씀을 주셨다. 기본소득 실현하는 방법으로 로봇 부담금 얘기도 나오는데 이런 논의를 몇명이서 정해서 될 일은 아니다. 일자리 문제는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더 길게, 오래 진행을 해야 답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어려운 문제다."

하 수석 인터뷰는 미디어오늘과 뉴스웍스·뉴스핌·더팩트·데일리한국·메트로경제·시사위크·신아일보·연합인포맥스·이투데이·미디어펜·SBS비즈(가나다 순) 등 12개 매체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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