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CVC 전환 이후 콘텐츠 투자↓…같은 해 바이오 전문가 김준식 CIO 선임
‘씨제이뉴프론티어펀드 1호’, 김 CIO 대표펀드매니저 담당…뷰티·바이오 중심 투자 전망
CJ인베스트먼트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로 재편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CVC 전환 이전에는 영화·드라마 등 문화·영상 콘텐츠 투자를 병행해 왔으나 재편 이후에는 일반 벤처와 바이오 분야로 투자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최근 결성한 4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씨제이뉴프론티어펀드 제1호(가칭)’는 이러한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출자자 구성을 보면 CJ제일제당(130억원), CJ올리브영(120억원), CJ대한통운(50억원), CJ㈜(40억원)가 참여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올리브영이 출자를 주도한 만큼 이들의 사업 영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CJ㈜ 관계자는 “해당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는 김준식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맡았다”며 “핵심 운용 인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CJ인베스트먼트의 문화·콘텐츠 투자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마지막 투자 사례는 2021년 결성한 152억원 규모의 ‘뉴미디어콘텐츠펀드’다. 당시 CJ인베스트먼트는 지주사 체제에 편입되기 전, 오너 일가가 지배하던 ‘씨앤아이레저’ 산하에 있었다.
CVC 전환 이후 신규 펀드의 성격은 확연히 달라졌다. 2022년 이후 결성한 총 7개의 펀드 중 콘텐츠 관련 펀드는 ‘뉴미디어테크펀드(200억원)’ 단 1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CJ ENM과 KT의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조성으로, 순수 콘텐츠 제작 투자보다는 기술 협력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러한 전략 변화의 중심에는 김준식 CIO가 있다. 그는 2022년 CVC 전환과 동시에 합류해 투자 방향 재편을 주도했다. 김 CIO는 중앙대학교 약학 석·학사를 취득한 바이오 전문 인력이다. 오송팜 자회사인 브리오 파마(Brio Pharma)에서 사업 개발을 담당했으며 CJ헬스케어, CJ제일제당, 한미약품 등을 거친 전문가다.
김 CIO 합류 직후 결성한 ‘티피넥스트젠펀드(200억원)’는 바이오 투자 확대 전략을 상징한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운용하는 이 펀드에는 CJ제일제당이 150억원, CJ㈜가 10억원이 투입됐다. 김준식 CIO는 핵심 운용 인력으로 참여해 바이오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끌고 있다.
과거 CJ인베스트먼트는 콘텐츠 투자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4년 ‘명량’, 2017년 ‘신과 함께-죄와 벌’, 2019년 ‘극한직업’ 등 수많은 1000만 관객 영화에 투자했다. 2017~2019년 국내 흥행 상위 30편 중 18편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그럼에도 투자 축을 옮긴 이유는 영화 투자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지분 확보를 통해 장기적인 기업 가치 상승을 노리는 벤처 투자와 달리 콘텐츠 투자는 프로젝트 단위로 정산한다. 벤처캐피털은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순이익을 배분받을 뿐이며 복잡한 정산 과정과 박스오피스 침체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
반면 바이오 분야는 상장 시 높은 수익 배수(Multiple)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일부 바이오 기업은 투자 원금의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익성과 그룹 사업 시너지를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CJ㈜ 관계자는 “문화 콘텐츠는 여전히 그룹의 중요한 영역”이라며 “특정 분야를 배제하기보다는 효율적인 투자 구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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