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입 ‘최고 단계’…야외 활동 중단 등 ‘생존 수칙’ 준수해야
이중 고기압에 고온다습 공기 유입…전국 대부분 지역 특보 발효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
서울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2일 시민들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를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당국은 주민과 노동자들에게 야외 활동과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행정안전부와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포항과 경산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하고 범정부 폭염 총력 대응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주의보, 폭염경보보다 높은 최고 단계의 폭염특보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경북 남부 지역은 지난 10~11일 이틀간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이어졌다. 경산시는 11일 기온이 37.9도(중방동 기준)까지 올랐고, 하양읍은 39.9도까지 치솟았다. 포항시는 대표 지점(남구 송도동) 기준으로 11일 최고기온이 34.0도였고 기계면은 37.2도까지 올랐다. 하양읍과 기계면은 12일에도 기온이 각각 36.4도와 36.5도까지 올랐다. 이날 서울 35.0도, 전북 부안군 줄포면 36.7도, 대구 동구 신암동 37.0도, 강원 삼척시 37.5도 등 전국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되면 해당 지역에서는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 수칙(중단-이동-확인)’을 실천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이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 신장질환 등 기존 질환을 악화시켜 입원과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 단계에서는 건강한 사람도 중증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논밭이나 건설 현장 작업, 야외 활동과 행사 등을 즉시 중단하거나 연기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경산시에는 독거노인 1만5778명과 기초생활수급자 1만6475명, 장애인 2146명 등 3만4399명의 폭염 취약 계층이 거주하고 있다. 시는 우선 ‘재난 도우미’로 정한 마을 이·통장과 사회복지사, 생활지원사 등을 통해 취약 계층의 안전과 안부를 묻는 활동을 강화했다. 포항시도 저소득층과 홀몸 어르신 등 폭염 취약 계층의 안전을 위해 이·통장 및 자율 방재단을 활용, 읍면동과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현장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에 티베트고기압이, 하층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 잡아 고기압이 이중으로 상공을 뒤덮은 상태에서 남서쪽으로부터 뜨겁고 습한 공기까지 유입되고 있는 점을 이번 더위의 특징으로 설명했다. 특히 경북 남부는 따뜻한 남풍이 남쪽과 서쪽을 둘러싼 산지를 넘어 들어오며 더욱 뜨거워진 데다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지형적 특성까지 겹치면서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서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더위는 14일 중부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9호 태풍 ‘바비’가 약화해 변질된 저기압이 한국 북부를 지나면서 14일 오전부터 15일 낮까지 수도권과 충남, 전라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겠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중부와 서쪽 지역은 더위가 잠시 사그라들겠지만, 비교적 비가 늦게 시작되고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상도에서는 강수 전후로 더위가 유지되겠다”며 “비가 내린 지역에서도 습도가 높은 와중에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다시 체감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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