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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메네이 장례 절차 개시···이란 신정체제 결속력 시험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절차가 사실상 시작됐다. 이란은 약 40년간 국가를 이끌었던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통해 전쟁 이후 흔들린 체제를 결집시키고 대중적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 지도자의 공식 장례식 시작 하루 전인 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 관들 옆에서 조의를 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절차가 사실상 시작됐다. 이란은 약 40년간 국가를 이끌었던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통해 전쟁 이후 흔들린 체제를 결집시키고 대중적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관은 공식 장례식을 하루 앞두고 이란 수도 테헤란의 대형 기도원인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살라에 안치됐다.

하메네이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28일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테헤란 관저에서 사망했다. 전쟁이 이어지면서 장례 절차는 몇 달간 연기됐다. 이날 모살라 기도원에는 하메네이뿐만 아니라 당시 함께 숨진 딸, 사위, 손녀, 며느리 등 가족 12명의 관도 함께 안치됐다.

하메네이의 관 위에는 시아파의 제3대 이맘인 후세인을 기리는 문구인 “야 후세인(오! 후세인이여!)”이 적힌 붉은 깃발이 덮였다. 이 문구는 시아파 전통에서 순교자를 추모하고 부당한 권력에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 운둔을 마치고 등장한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하메네이의 관에 조의를 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장례식장에는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지휘한 초강경파 인사인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전쟁 첫날 사망한 전임 총사령관의 뒤를 이어 혁명수비대를 지휘했으며, 전쟁 기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이란 국영매체는 바히디 사령관이 장례 준비 회의에 참석하고 하메네이의 관 옆을 지키는 모습을 공개했다.

AFP통신은 장례식 사전 행사에 참석한 유족과 조문객들이 오열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조문객들이 관 위에 스카프와 개인 소지품을 올리며 추모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장례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모하마드 호세인 레자이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이분들이 살아계신 한, 우리는 이슬람 공화국이 세운 ‘굴욕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독립 추구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며, 모든 결정은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국민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부인 자흐라 하닷 아델의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이 그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모즈타바의 부인이자 전 국회의장 골람 알리 하닷 아델의 딸인 자흐라 하닷 아델은 지난 2월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전 최고지도자와 함께 사망했다. AFP연합뉴스

공식 장례식은 오는 4일부터 시작된다. 하메네이의 시신은 향후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와 카르발라를 거쳐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묘에 오는 9일 최종 안장될 예정이다.

다만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불확실하다. 아버지를 살해한 공습에서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현재 은신 중이다.

이란 정부는 테헤란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추모 행사를 열어 1989년 루홀라 호메이니 초대 최고지도자 장례식 당시와 비슷한 규모의 군중 집결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과 테헤란시는 테헤란에서만 1800만∼2000만 명이 조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은 이라크 성지 방문객까지 포함하면 전체 추모 인파가 3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장례식은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이란 신정체제의 결속력과 대중 동원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이번 장례식이 지난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열리는 만큼, 체제 정당성과 지지 기반을 확인하는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살라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그의 손녀 자라 모하마디 골파이가니의 관이 안치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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